[씨네21 리뷰]
2AM 첫 콘서트를 3D로 담은 공연 실황 <2AM SHOW>
2010-12-08
글 : 김성훈

<2AM SHOW>는 아이돌 그룹 2AM이 연습생 시절 이후 정확히 2567일 만에 열린 첫 콘서트를 3D로 담은 공연 실황이다. 영화의 초반부, 2AM 멤버들이 TV 앞에 앉아 자신의 어린 시절이 담긴 영상을 보면서 옛 추억에 잠긴다. 약 10년 전, 한 방송사의 영재육성프로그램에서 이정현의 <와>를 불러 강한 인상을 남겼던 리더 조권, 아역배우 출신인 임슬옹, 처음에 멤버들이 보컬 트레이너로 착각했던 이창민, 밴드를 하던 고등학생 진운 등 이들은 무대에 오르기 전에 한목소리로 말한다. “드디어 꿈을 이뤘습니다”라고.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영화’가 아니라 ‘쇼’다. 무대에 오른 2AM은 <죽어도 못 보내> <이 노래> 같은 히트곡은 물론이고, <전활 받지 않는 너에게> <미친듯이> 등 지난 10월에 발매된 첫 정규앨범인 《Saint O’clock》에 수록된 곡을 모두 부른다. 화려한 무대와 조명, 그리고 2AM만의 쇼맨십이 3D로 촬영된 덕분에 공연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처럼 생생하다. 공연 중간마다 등장하는 ‘멤버들의 뒷담화하기’, ‘2AM 멤버 스토리’ 등 2AM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적절하게 웃음을 준다. 이 밖에도 폭발력 넘치는 가창력을 자랑하는 임정희의 <Music is my Life>와 <진짜일 리 없어>는 덤이다. 다만, 카메라가 시종일관 2AM만 따라다니다 보니 공연 실황으로서 <2AM SHOW>는 다소 지루한 감이 있다.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줌으로써 공연의 긴장감을 높인다기보다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공연을 3D로 보는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2AM SHOW>는 2AM의 팬에게는 좋은 추억이, 2AM을 잘 모르는 초심자에게는 좋은 입문서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 점에서 이 작품은 ‘2AM표 종합선물세트’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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