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터뷰]
[주성철의 가상인터뷰] 내 사랑 요코는 언제 만나려나
2010-12-15
글 : 주성철
<존 레논 비긴즈: 노웨어 보이> 존 레넌

-안녕하세요. 오늘 이렇게 영혼 인터뷰를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저도 좀 있다 오노 요코를 만나 대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꿈만 같네요.

-당신의 유년기가 너무 궁금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서 많이 알게 됐습니다. 본 소감은 어떠신가요?
=내가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는 장면에서 스트로베리 필스(Strawberry Fields)라는 대문이 스치듯 나온 게 반가웠어요. 당시 고아원이었는데 거기서 엄청 많이 놀았거든요. 그래서 나중에 <Strawberry Fields forever>라는 노래도 만들었죠.

-그래도 역시 무엇보다 어머니 줄리아에 대한 장면들이 많아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아요.
=줄리아에 대한 분량이 많아서 너무 고맙게 생각해요. 내가 어렸을 적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고민하다 아버지를 택했을 때의 고통도 담겼고요. 실제로 또 어머니에게서 벤조 연주를 배웠거든요. 리버풀 구전가요인 <Maggie Mae>를 불러주시며, 손목을 가지고 보 디들리처럼 연주하라고 가르쳐주셨어요. 이 노래는 나중에 비틀스 마지막 앨범인 《Let It Be》에 제 목소리로 실렸죠.

-또 기억나는 장면이 있나요?
=폴과 조지와 함께 조그마한 스튜디오에서 <In Spite Of All Danger>라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에요. 그동안 이 노래는 미공개였다가 나중에 1995년 《Anthology 1》 앨범에 실려서 뒤늦게나마 너무 반가웠거든요. 그리고 우리는 보통 자신이 작곡한 노래는 그 작곡자가 리드 보컬을 맡는 게 특징인데, 그 노래는 폴과 조지가 작곡했음에도 제가 리드 보컬을 맡아 더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

-그런데 당신의 첫 번째 아내인 신시아 파웰과 <백비트>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인물로 그려지는 스튜어트 서트클리프가 나오지 않아 아쉽다는 팬들도 많아요.
=아마 감독으로서도 어쩔 수 없었을 거예요. 지금 살아 있는 오노 요코가 신시아가 등장하는 장면을 싫어할 것 같고, 폴 매카트니 역시 당시 그만큼이나 친했던 스튜어트가 나오는 게 섭섭할 수도 있겠죠. 감독이 잘 생각한 것 같아요.

-당신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아론 존슨은 어떻던가요?
=사실 이모부가 돌아가셨을 때 제가 14살이었는데 그때도 이미 장성하더군요. (웃음) 그리고 저보다는 맑고 순진한 눈빛을 지녔어요. 그때의 저는 정말 사납고 험한 눈을 하고 다녔거든요. 그래도 역시 기억에 남는 배우는 이언 하트예요. <백비트>에서도 내 역할을 했지만 <시간과 시대>(The Hours and Times)에서도 저를 연기했거든요. <시간과 시대>는 동성애자인 매니저 브라이언 앱스타인이 나와 사랑에 빠졌을 거라는 소문에 근거한 영화이긴 하지만요. 그 영화는 거의 다 창작이니 믿으시면 안돼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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