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어린 거북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간의 모순적인 행태 <새미의 어드벤쳐>
2010-12-15
글 : 주성철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태어난 푸른 바다거북 새미(대성)는 태어나자마자 샐리(설리)와 운명적으로 만난다. 하지만 샐리 혼자 바다로 떠나면서 이별을 하게 된다. 이후 바다를 떠돌던 새미는 레이(윤형빈)라는 친구를 만나고 함께 모험을 시작한다. 피라냐떼를 만나고 새들의 습격을 받는 위기 속에서도 파라다이스로 연결된다는 바닷속 비밀통로를 찾아 헤맨다. 그리고 운명적으로 샐리와 다시 만나게 된다.

3D애니메이션 <새미의 어드벤쳐>는 바닷속으로의 3D 여행이다. 그리고 단순히 아동 애니메이션이라고 하기엔 꽤 수준 높은 작품이다. 새미는 히피족 가족과 만나 생활하기도 하고, 선박 사고로 발생한 기름 유출로 머리가 온통 새까맣게 덮이기도 한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지난 2007년 태안반도에서 발생한 그 사건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그외에도 어린 거북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간의 모순적인 행태가 자연스레 담겨 있다. 그야말로 작품 속 사건을 떠나 환경운동 교육용 텍스트로서 무척 훌륭하다.

3D 효과는 액션에서도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무엇보다 대머리처럼 동글동글한 두상을 지닌 어린 거북이들의 귀여움에 더 몰입하게 만든다. 형형색색 물고기와 마음씨 좋은 문어 아저씨 등이 아마존부터 남극에 이르기까지 출몰한다. 그러면서 모험 가득한 새미의 성장담이 겹친다. 과거 <인어공주>나 <니모를 찾아서>처럼 ‘빵 터지는’ 느낌은 덜하지만 대성과 설리, 윤형빈의 목소리와 더불어 내내 ‘귀엽다!’를 연발하며 볼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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