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유다인] 독립영화 스타탄생
2010-12-27
글 : 김성훈
서울독립영화제2010에서 독립스타상을 받은 <혜화, 동>의 배우 유다인

“연기를 시작한 뒤 처음 받는 상이라 주변 사람들이 나보다 더 좋아하더라.” 12월17일 서울독립영화제2010 폐막식에서 ‘독립스타상’을 수상한 <혜화, 동>의 배우 유다인의 소감이다. 가장 연기를 잘한 배우에게 주어지는 상이라 어깨에 힘 좀 들어갈 법도 한데, 유다인은 “영화를 다시 보니 잘한 것보다 못하고 아쉬운 게 먼저 보인다”는 자평으로 말을 아낀다. 다만, 무뚝뚝한 아버지가 수상 소식에 활짝 미소를 보인 일만큼은 기분이 좋다고 한다.

<혜화, 동>에서 유다인이 맡은 역할은 ‘혜화’로, 꺼내기가 쉽지 않은 과거를 안고 살아가는 20대 초반의 여성이다. 인물의 얼굴을 화면 가득히 담는, 클로즈업숏 촬영이 많은 <혜화, 동>에서 유다인의 얼굴은 곧 영화의 정서였다. 고등학생 때 사랑하는 남자(유연석)의 아이를 혼자서 낳게 된 가슴 아픈 사연도, 세월이 흘러 죽었다고 생각한 자신의 아이가 또 다른 가정에 입양됐다는 사실도, 오갈 데 없는 유기견을 돌보는 혜화의 마음도, 전부 유다인의 얼굴로 표현된다.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영화 한편을 끌어가는 탁월한 힘과 밀도있는 연기를 보여줬다’는 영화제 본선 심사위원들의 평도 과언이 아니다. 다소 특별한 상황임에도 유다인은 “누구나 만나고 이별을 하는 것처럼 다소 특별한 이야기의 상황에서 보편적인 감정을 찾으려고 했다”고 말한다.‘장편영화 첫 주연’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게 제법 단단한 면모다. 이런 모습을 눈여겨본 손영성 감독은 유다인을 현재 촬영 중인 <의뢰인>에서 장혁의 아내로 택했다. “남편에게 죽임을 당하는 역할인데, 유난 떨지 않고 즐겁고 재미있게 임할 생각이다.” 새로운 독립영화 스타다운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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