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시장의 미래는 밝지 않다!’ 세계 4대 컨설팅업체인 미국의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할리우드 시장에 엄포를 놓았다. PWC는 ‘3D영화의 미래’와 관련한 보고서에서 3D영화의 폐해를 지적하고 나섰다. 주요 내용은 ‘3D영화가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인식되지만 관객은 결국 3D영화의 관람료 때문에 등을 돌릴 것이다’라는 것. 전세계 28억달러의 흥행수익, 7.4%의 해외 관객을 모은 <아바타>를 대표적인 전범으로 꼽고 있다. <아바타>가 3D영화의 성공적인 기록으로 전세계 영화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데 일조했지만, 덕분에 3D영화가 무작위로 제작되었고 포화상태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PWC의 지적처럼 2011년 올 한해 3D영화 제작을 발표한 작품만 무려 40여편에 달한다. 3D로 제작해야 투자 유치에 수월하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프로듀서들은 “3D영화라면 대부분의 투자사들이 모두 투자하려 든다. 너무 의욕을 앞세워 부담스러울 지경이다”라고 토로한다. 이런 투자 쏠림 현상은 전통적인 방식의 2D영화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보고서는 ‘2D영화는 투자가 어려울뿐더러 2D로 찍고도 3D로 포맷을 전환해야 하는 분위기다. 이렇게 포맷 전환을 한 영화가 시장에서 3D영화로 둔갑해 광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박스오피스의 70%가 3D영화의 수익 때문에 창출되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 한해 개봉주 박스오피스에서 두각을 나타낸 작품은 단연 3D영화였다. ‘관객 수와 티켓 판매 수는 줄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3D영화의 비싼 관람료 덕에 전체 영화산업의 수익은 증가했다.’ 그러나 자료조사기관 BTIG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관객 중 77%가 영화 관람료에 붙는 프리미엄 지출을 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3D영화의 과도한 관람료를 지적했다. 보고서는 ‘단순히 수익 때문에 낮은 질의 3D영화를 생산하는 것은 결국 과학의 발전에도 이롭지 않다’며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