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레이스가 시작됐다. <킹스 스피치>가 아카데미 12개 부문 후보에 선정, 올 아카데미 최고 화제작이 됐다. 톰 후퍼 감독이 연출한 <킹스 스피치>는 영국 왕 조지 6세의 말더듬증 극정과정을 그린 작품.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콜린 퍼스의 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의 후보로 올랐다. 이 작품은 영화 속 캐릭터 ‘조지 6세’가 친나치적인 성향의 캐릭터라는 이유로 후보작 선정에 잡음을 일으키며, 아카데미 시즌에 으레 등장하는 ‘중상모략론’의 대상으로 곤욕을 치렀다. 코언 형제의 서부극 <더 브레이브>가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킹스 스피치>의 뒤를 잇고 있으며, 데이비드 핀처의 <소셜 네트워크>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이 각각 8개 부문에 올라 주요 수상작 반열에 올랐다. 최다 후보작인 <킹스 스피치>가 모략론에서 벗어나 영광을 안을지 혹은 골든글로브를 비롯한 각종 영화상을 싹쓸이 한 <소셜 네트워크>가 골든글로브의 영광을 다시 재현할지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아카데미가 골든글로브의 전례를 따르지 않은 전적에 비춰볼 때, 올 아카데미는 <킹스 스피치>의 손을 들어줄 거란 예측이 앞서고 있다.
앞서 언급한 영화와 함께 <블랙 스완>(대런 애로노프스키), <127시간>(대니 보일), <파이터>(데이비드 O. 러셀), <에브리바디 올라잇>(리사 촐로덴코), <윈터스 본>(데브라 브래닉), 3D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3> 등 총 10편의 작품상 후보에 포함됐다. 감독상 후보로는 톰 후퍼와 코언 형제, 데이비드 핀처, 데이비드 O. 러셀, 대런 애로노프스키. <인셉션>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후보에서 제외되면서 화제에 비해 상복이 없음을 입증했다. 남우주연상 후보로는 <킹스 스피치>의 콜린 퍼스를 비롯해 제시 아이젠버그(<소셜 네트워크>), 제임스 프랑코(<127시간>), 제프 브리지스(<트루 그릿>), 하비에르 바르뎀(<비우티풀>)이, 여우주연상 후보로는 내털리 포트먼(<블랙 스완>), 아네트 베닝(<에브리바디 올라잇>), 니콜 키드먼(<래빗 홀>), 제니퍼 로렌스(<윈터스 본>), 미셜 윌리엄스(<블루 밸런타인>)가 지명됐다. 콜린 퍼스와 내털리 포트먼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각각 남녀주연상을 탔다. 올해 외국어영화상의 후보작은 <비우티풀>(멕시코), <그을린 사랑>(캐나다), <아웃사이드 더 로>(알제리), <도그투스>(그리스), <문명>(덴마크)이 포함됐다. 8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27일,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