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회 칸국제영화제 라인업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구스 반 산트, 난니 모레티, 라스 폰 트리에, 다르덴 형제 등 칸에서 수상의 영광을 얻은 감독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 중이다. 또 아키 카우리스마키, 페드로 알모도바르,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등 중견 거장들도 신작과 함께 크루아제트 거리 입성을 앞두고 있다. 주요 작품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구스 반 산트의 <레스트리스>(Restless)는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소녀의 사랑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스타덤에 오른 미아 와시코스카가 출연한 작품이다. 난니 모레티의 새 영화 <하베무스 파팜>(영어제목 We Have a Pope)는 새 교황과 주치의 사이의 관계를 조명한 드라마. 라스 폰 트리에도 신작 SF영화 <멜랑콜리아>로 경쟁작 대열의 합류가 점쳐진다. 지구 충돌이라는 위험 속에서 두 자매의 관계를 그린 작품으로 샬롯 갱스부르, 키퍼 서덜런드, 커스틴 던스트가 출연한다. 잭 캐루악의 소설 <길 위에서>를 각색한 월터 살레스의 <온 더 로드>와 연극 <토킹 큐어>를 토대로 심리학자 프로이트를 조명한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신작 <데인저러스 메소드>(A Dangerous Method)도 유력한 경쟁작 후보다. 올해 칸의 최고 화제작으로 점쳐지는 영화는 무엇보다 은둔자 테렌스 맬릭을 크루아제트 거리로 모셔올 <생명의 나무>(The Tree of Life)다. 이미 지난해에 공개된다는 소문만 무성했을 뿐 불발됐던 작품으로, 아버지와 아들 세대를 돌아보며 그들이 순수성을 잃어버리는 과정을 철학한다. 브래드 피트와 숀 펜의 연기대결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64회 칸영화제는 5월11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로버트 드 니로가 심사위원장으로, 미셸 공드리 감독이 단편부문 심사위원으로 초빙됐다. 개막작으로는 우디 앨런의 신작 <미드나이트 인 파리>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