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제목 우려먹기 3편 <나비효과:레버레이션>
2011-03-09
글 : 신두영

제목 우려먹기가 3편까지 왔다. 초시공간 미스터리 스릴러를 표방한 <나비효과: 레버레이션>(이하 <나비효과 3>)은 국내에서 슬리퍼 히트를 기록한 애시튼 커처 주연의 <나비효과>(2004)의 제목 효과를 노린 두 번째 영화다. 초능력을 가진 남자가 과거로 돌아가서 현재의 사건을 해결해보려 노력한다는 설정은 1편과 동일하다. 주인공 샘(크리스 카맥)은 범죄심령사라는 이름으로 살아간다. 사실 그는 심령사가 아니다. 점프라고 부르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통해 범죄현장을 관찰하고 증거를 경찰에 넘기는 일을 한다. 그렇게 샘은 22건의 살인사건을 해결했다. 어느 날 샘은 10년 전에 죽은 연인 레베카의 동생 엘리자베스에게 당시의 사건을 조사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엘리자베스는 범인으로 복역 중인 로니가 진범이 아니라는 증거로 레베카의 일기장을 내민다. 샘은 자신과 관련된 사건에는 개입할 수 없는 점프의 규칙을 어기고 과거로 간다. 샘이 현재로 돌아왔을 때 사건은 더 커져 엘리자베스를 비롯한 7명의 여성이 연쇄살해당한 상황이 벌어진다. 게다가 샘이 범인으로 지목된다. 샘은 점프를 계속해서 이를 바로잡으려 하지만 일은 점점 더 꼬여간다.

<나비효과3>는 악화되기만 하는 샘의 고군분투로 영화의 러닝타임을 대부분 소비하고 마지막 10분을 할애해 진실을 밝히는 전략을 구사한다. 문제는 이 전략이 그리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반전을 염두에 둔 이야기 구조인데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건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넘어간 탓이다. 2009년에 제작된 <나비효과3>는 미국에서 상영관을 찾지 못하고 DVD로 직행했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