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스티븐 시걸의 액션… 아! 무심한 세월이여… <데들리 크로싱>
2011-03-09
글 : 신두영

환갑에 가까운 나이에도 스티븐 시걸은 현역 액션배우다. <데들리 크로싱>은 시걸이 제작한 TV시리즈 <트루 저스티스>를 편집해서 DVD 출시용으로 만든 영화다. 시작은 중국인 이민자 부부가 샷건에 맞아 죽는 살인사건이다. 경찰특수조직인 SIU(Special Investigations Unit) 시애틀 본부의 반장 엘리아 케인(스티븐 시걸)은 이 사건이 마약밀매와 연관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펼친다. 이때부터 SIU팀은 마약판매상, 마약판매상에게 마약을 대는 스트리퍼, 마약운반책인 차량절도범을 차례로 잡아들이고 취조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수사 결과 마약을 유통하는 러시아 범죄조직의 실체를 파악한 SIU팀은 자동소총을 난사하는 한바탕 총격전을 벌이고 손쉽게 일당을 소탕한다. 엘리아는 조직의 보스와 일대일 육탄전을 펼친다. 보스는 칼을 들었지만 무술 실력은 형편없다. 엘리아가 보스의 다리를 부러뜨리는 체포술을 선보이지만 시걸의 화려했던 액션에 비하면 싱겁기만 하다.

<데들리 크로싱>은 특별한 내러티브와 갈등없이 일사천리로 사건을 해결하는 영화다. 과학수사를 보여준 <CSI> 시리즈, 프로파일러들의 활약상이 돋보인 <크리미널 마인드>같이 특화된 범죄수사물 이전 시대로 회귀한 느낌마저 든다. 하나 특이한 점이 있다면 스티븐 시걸의 액션을 볼 수 있다는 것인데, 무심한 세월은 어쩔 수 없다. 불어난 몸 때문에 <데들리 크로싱>에서 선보이는 그의 앞차기는 영 예전만 못하다. 합기도 액션을 간간이 선보이지만 가만히 서서 느린 손동작만으로 적들을 제압한다. 카메라 역시 시걸의 상체만 내내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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