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TV 다큐멘터리의 완성형 <아프리카의 눈물>
2011-03-23
글 : 신두영

<아프리카의 눈물>은 인류의 첫 조상 루시(Lucy)가 발견된 에티오피아 오모 계곡에서 시작한다. 이곳에 사는 수리족은 추수가 끝나면 동가 축제를 연다. 장대를 이용한 결투가 이뤄지고 승자가 신붓감을 차지한다. 수리족 남자 워레키보는 부인이 있지만 이 결투에 참가해 새 부인을 얻으려 한다. 다음 여행지는 아프리카 북부 사하라 사막이다. 아름다움을 숭상하는 풀라니족은 게레올이라는 축제를 연다. 아름다운 남자를 선발하는 경연대회다. 목동 이브라힘이 게레올에 처음으로 참여하는데 도중에 포기하고 만다. 마지막 여행지는 다시 에티오피아다. 카로족의 오래된 연인 다르게와 우바는 성인식만을 기다린다. 다르게가 소를 뛰어넘는 성인식을 통과해야 결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눈물>은 MBC가 제작한 <북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에 이은 ‘지구의 눈물’ 시리즈의 세 번째 다큐멘터리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TV를 통해 5부작으로 먼저 선을 보였다. <아프리카의 눈물>은 시리즈의 전통에 기댄 작품이다. 전작들이 줄곧 보여주었던 파괴된 자연과 충격적인 부족민들의 삶의 방식을 적절히 배치한다. 각 부족의 중심 인물을 설정하고 그들의 삶을 밀도있게 관찰하는 태도 역시 익숙한 접근이다. 이런 연출은 ‘지구의 눈물’ 시리즈뿐만 아니라 SBS에서 제작한 <최후의 툰드라>에서도 익히 보아온 방식이다. 극장판을 염두에 두고 기획된 <아프리카의 눈물>은 기존의 TV다큐멘터리의 장점을 모아서 만든 완성형에 가깝다. 극장판을 위해 제작진은 풀라니족 여인들이 입술 문신을 받는 장면 등 TV에서는 방송 수위 때문에 공개하지 못했던 미공개 영상을 추가했다. 내레이션은 현빈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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