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이 사람] 영화도, 사랑도 영원히
2011-04-18
글 : 김성훈
사진 : 오계옥
<성춘향> 개봉 50주년을 기념해 기념상영회 연 배우 최은희

“<성춘향>을 찍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50주년이라고 하니 그 감회를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4월12일 오후 3시 서울 낙원동 허리우드클래식시네마에서 신상옥 감독이 연출한 <성춘향>(1961) 개봉 50주년을 맞아 기념상영회와 신상옥 감독 5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김수용·정진우·이두용·이장호 감독, 배우 신영균·전계현·천선녀·최지희·고은정 등 원로 영화인 100여명, 권칠인·변영주·김태용 감독,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정대철 민주당 고문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신상옥 감독의 부인이자 배우 최은희(85)씨가 휠체어를 타고 극장 로비를 들어서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성춘향>은 한국 최초의 컬러 시네마스코프로, ‘영화제국 신필름’을 있게 한 작품이다. 특히 당시 일주일 먼저 개봉한 홍성기 감독, 김지미 주연의 <춘향전>과의 맞대결은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승부였다. 결과는 약 38만명(서울 관객 기준)을 동원한 신상옥 감독, 최은희 콤비의 <성춘향>의 승. 최은희는 “기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분들(<춘향전> 관계자)에게 미안하다”면서 “승부를 걸었으면 이기는 게 당연하다. 좋은 성과를 거둬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배우 최은희에게 <성춘향>은 남다른 작품이었다. “필생의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는 신상옥 감독님의 평소 신조대로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든 영화입니다. 제 연기에 한번도 만족한 적이 없었지만 <성춘향>은 참 자랑스러운 작품입니다.” 영화를 50년 만에 다시 보는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특별히 좋아하는 장면? 오늘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분(신상옥 감독)을 떠나보낸 지 5년이 흘렀는데 가슴이 아프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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