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의 면책기간은 왜 2년인가요.
<수상한 고객들>의 보험왕 배병우에게 생명보험을 가입한 사람들은 모두 2년 뒤 자살을 계획하고 있다. 생명보험 면책기간이 2년이기 때문이라는 설정이다. 실제 일반적인 생명보험 약관에는 “보험대상자(피보험자)가 고의로 자신을 해친 경우, 그러나 보험대상자가 정신질환 등으로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자신을 해친 사실이 증명된 경우와 계약의 보장개시일부터 2년이 경과된 뒤에 자살하거나 자신을 해친 경우”에는 보험금을 지급한다고 나와 있다. 보험에 가입하라고 할까봐 3년간 연락하지 않았던 보험설계사 선배에게 하필 왜 2년이냐고 물었다. “자살을 마음먹어도 2년 동안 어떻게 해서든 살다보면 그때 가서 자살할 마음이 또 생기겠냐.” 그는 “자살의지가 있어도 2년이 지나면 주변환경의 변화로 자살할 결심이 사라진다는 게 외국의 심리학 연구에 의해 나온 데이터”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요즘은 2년이 지나도 자살하는 보험가입자가 느는 추세라고. 이 때문에 면책기간을 3년으로 늘리자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중이라고 한다. 2년이 지났다고 한들 새로운 희망이 보일 리 없는 현 세태의 반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