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그나마 볼 만한 스티븐 시걸의 표정연기와 액션 <다크 리벤지>
2011-06-01
글 : 김성훈

여자들만 골라 죽인다. 시애틀 차이나타운에서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 범인은 시체에 공통의 표식을 남긴 채 사라졌다. 시체의 양팔에는 붉은 차이나 스타일의 스카프가 묶여 있고 입에는 흰색 카네이션이, 얼굴에는 여우 가면이 쓰여져 있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시애틀의 비밀경찰 ‘DEA’가 투입된다. DEA 팀장 케인(스티븐 시걸)은 증거물을 통해 이 사건이 중국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아차리고 차이나타운 근처에 있는 바를 조사한다. 그러나 살인사건은 계속 발생하고 케인은 여성 비밀경찰인 사라(사라 린드)를 스트리퍼로 위장시켜 범인을 유인하는 계획을 세운다.

<다크 리벤지>는 스티븐 시걸이 제작한 TV시리즈 <트루 저스티스>를 따로 편집해 DVD 출시용으로 내놓은 영화다. <트루 저스티스>는 스티븐 시걸이 연기하는 비밀경찰 케인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인데, 매 순간 숨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하는 <24>의 잭 바우어(키퍼 서덜런드)나 냉철한 과학수사를 선보이는 <CSI> 시리즈의 맥 반장(게리 시나이즈)을 떠올리면 정말 큰일난다. 살인사건이 계속 발생하지만 <다크 리벤지>에서 경찰과 범인의 쫓고 쫓기는 긴장감을 기대해서는 곤란하다. 이야기는 어떠한 논리도 없이 일방적으로 흐르다가 의외의 인물에 의해 한순간에 정리된다. 이 또한 전후 맥락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다. 그나마 볼 만한 건 스티븐 시걸이 선보이는 표정 연기와 액션이다. 발차기가 불가능한지 시걸은 손만으로 동네 불량배들을 때려잡는다. 기쁠 때, 화날 때, 우울할 때, 위로할 때 등 언제나 같은 표정인 시걸의 얼굴은 의외로 인상이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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