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고 권정생 작가의 마지막 그림동화 <엄마까투리>
2011-06-01
글 : 신두영

<강아지똥> <몽실언니>로 유명한 아동문학가 고 권정생 작가는 안동의 시골 마을 교회 종지기로 평생 소박하게 살았다. 2007년에 생을 마감한 그의 유언에 따라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이 안동에 설립됐다. <엄마까투리>는 권정생 작가가 마지막으로 쓴 동명의 그림동화를 원작으로 만든 유아용 애니메이션이다. 안동시와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이 공동으로 기획한 <엄마까투리>는 지난 3월 안동시에서 단관 개봉해 좌석점유율 80% 이상의 흥행을 기록했고, 대구·경북 지역에서 관객 1만여명을 동원한 뒤 전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암꿩인 엄마까투리(이소은)와 어린 새끼 꿩인 아홉 꺼병이의 이야기를 담은 <엄마까투리>는 화재가 발생한 산에서 엄마 까투리가 꺼병이들을 자신의 품속에서 지켜낸다는 내용이다.

국내 최초로 단독 개봉하는 국산 단편 3D애니메이션 <엄마까투리>는 원작 동화의 수묵화풍 그림을 3D애니메이션에 맞게 새로 그렸다. 큰 눈을 강조하고 얼굴과 몸을 동글동글하게 묘사한 엄마까투리와 아홉 꺼병이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귀여운 캐릭터다. 또 애니메이션에는 엄마까투리가 불러주는 자장가 등 주제가를 삽입하여 아이들이 애니메이션에 더 몰입하게 만든다. 원작이 워낙 짧지만 28분의 러닝타임 역시 유아 관객에게 맞춘 것으로 보인다. <엄마까투리>에는 원작에 없었던 권정생 작가를 연상케 하는 할아버지도 등장한다. 할아버지는 꺼병이 가운데 말썽꾸러기인 막둥이(한신정)를 위험에서 구하는 캐릭터다. <엄마까투리>는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면서 3D 기술과 원작에 없는 새로운 요소를 잘 접목시킨 작품이다. 전국으로 확대 개봉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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