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정부가 먼저 서울아트시네마의 시네마테크 활동을 인정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6월2일 서울아트시네마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가 이탈리아 대사관으로부터 기사문화훈장을 받는다. 기사문화훈장은 매년 이탈리아 문화와 예술을 한국에 소개하거나 교류·협력하는 데 공을 세운 사람에게 주는 상인데, 최근 ‘페데리코 펠리니 회고전’, ‘비스콘티 특별전’, ‘세르지오 레오네 회고전’ 등 이탈리아 거장의 작품을 꾸준히 알린 서울아트시네마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가 올해의 주인공이다. 그간 음악, 미술, 요리, 교육 분야쪽 수상자는 많았지만 영화 분야 수상자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쑥스럽다. 나 개인한테 주는 상이라기보다 서울아트시네마에 주는 상이 맞는 표현 같다. 작은 일이긴 하나 외국 정부가 서울아트시네마의 문화 교류를 인정해줘서 기쁜 동시에 아쉽다. 아직 한국의 관련 기관은 우리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고 있는데….”
이날 오후 5시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열리는 수상식에서 상을 받은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는 다음 프로그램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6월21일부터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스파게티 호러의 대부 ‘마리오 바바 특별전’이 바로 그것. “마리오 바바는 1950, 60년대 이탈리아 공포영화의 황금기를 주도한 스파게티 호러의 대부로, 예전부터 상영하려고 했으나 프린트 수급 문제로 못하다가 이제 공개하게 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블랙선데이> <블랙사바스> <킬 베이비 킬> <더 에빌 아이> 등 마리오 바바의 대표작 11편이 상영된다.” 서울아트시네마 10주년인 내년을 앞두고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는 각오를 새롭게 다진다. “좀더 안정적인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관객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