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who are you] 배성우
2011-06-14
글 : 이화정
사진 : 오계옥
<모비딕>

-<모비딕>에서 유일하게 코믹한 캐릭터다.
=‘맹 사장’이 원래 콘티에 보면 살찐 부동산 사장으로 묘사돼 있었다. 이방우(황정민)의 조력자로 극의 긴장을 풀어줄 전형적인 역할이었다. 감독님과 대화하면서 뻔한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걸 목표로 했다. 사투리도 원래 전라도 컨셉 대신 충청도와 서울말이 섞인 말투를 써서 변화를 줬다.

-감초 역할이 하기에 따라 분량이 뒤바뀌는 운명이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 아니라 딱 편집당하기 좋은 역할이다. (웃음) 각오하고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께 편집 뒤에 “다 살리기로 했다”고 연락을 받았다. 이보다 더한 칭찬이 없다 싶더라.

-전작으로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의 시동생 ‘철종’을 연기했다면 다들 놀랄 거다. 실제 보니 극악무도한 캐릭터와 사뭇 다른 마스크다.
=최근 끝낸 연극 <트루웨스트>에서도 거친 사내를 연기했고 <클로저>에서도 과격한 본성을 드러내는 의사 역할을 했다. 대부분 역할이 셌다. 내 평소 모습과 달라 그런 역할에 더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연기는 결국 진짜처럼 하는 거짓말인데 기왕 거짓말을 하는 거라면 임팩트가 큰 게 좋을 것 같았다.‘철종’ 때도 부러 7∼8kg을 찌우고, 기괴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극단 학전 출신으로 연극 무대에서 10여년간 활동했다.
=어릴 때 교회에서 연극하다 연기를 알게 됐다. 무용단 단원으로 일하면서 문화센터에서 재즈 강연도 하다가, 늦깎이 대학생으로 서울예대에 입학했다. 나처럼 뒤늦게 입학한 박혁권, 김희원은 학교 다닐 때부터 절친한 사이다. ‘연기’를 한다는 점에서 영화, 연극 모두 소중한 작업이다. 영화를 할 때 순간의 긴장과 집중이 연극에 도움되고, 연극의 전체적인 통찰력이 영화 찍을 때 도움이 되더라.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 달라.
=6월30일부터 연극 <아시안 스위트>에 출연한다. 부인에게 버림받은 뒤 옛날 여자친구를 찾아가 빌붙어 사는 마초스럽고 똘기 가득한 남자다. 영화는 <의뢰인>과 <카운트다운>에 출연한다. 이번에도 아주 작은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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