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하나의 밴드가 아닌 세명의 청춘이 자신들의 노래를 하다 <플레이>
2011-06-22
글 : 강병진

<플레이>는 인디밴드 ‘메이트’의 실제 이야기를 극화한 영화다. 자신만의 음악을 하고 싶은 준일(정준일)은 밴드를 결성하기 위해 나선다. 음악과 생계 사이에서 고민하던 드러머 현재(이현재)가 먼저 합류한다. 이어 선배들의 세션맨에서 벗어나고픈 기타리스트 헌일(임헌일)이 동참한다. 하지만 수많은 밴드들이 겪어왔을 사소한 갈등은 이들에게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서로를 어색하게 등지고 살던 어느 날, 세계적인 뮤지션 스웰시즌과의 만남이 기적같은 기회를 마련해준다.

사실 영화 속 메이트 멤버들의 만남과 밴드로서의 삶이 그리 특별한 건 아니다. 이들 또한 음악적 이상과 현실의 괴리 때문에 고민하고, 음악에 대한 고집 때문에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기도 하는 평범한 음악인일 뿐이다. <플레이>는 이들을 하나의 밴드가 아닌 세명의 청춘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이러한 난제를 풀려 한다. 영화 속의 준일은 외국으로 떠나는 연인을 차마 잡지 못했고, 헌일은 이제 막 사랑에 빠졌으며 화려한 외모를 가진 현재는 모델 일로 돈을 벌며 병든 어머니를 보살피고 있다. 연인 앞에서 수줍은 소년처럼 구는 헌일의 모습 등 멤버들의 캐릭터에 나름의 색깔을 덧입힌 부분도 (연기력과는 상관없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메이트가 직접 자신들을 연기하고 자신들의 노래를 부르는 만큼 <플레이>는 음악영화로서 상당한 장점을 가진 영화다. 하지만 메이트 멤버들과 그들의 음악이 지닌 매력을 드러내는 것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 건 아쉬운 점이다. 이들의 꿈과 고민에서 동시대 청춘들의 심상을 느끼기보다는 영화가 들려주는 음악에 더 귀기울이게 될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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