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내가 <플레이>를 혹평하면 어떻게 할 거야?
2011-06-29
정리 : 김성훈
사진 : 백종헌
언니 남다은 영화평론가와 <플레이> 연출한 동생 남다정 감독의 다정다감 수다

삼고초려, 아니 무려 오고초려를 해서 모셨다. 6월23일 극장 개봉하는 음악영화 <플레이>의 남다정 감독은 <씨네21> 남다은 영화평론가의 친동생이다. 그래서 남다은 영화평론가에게 동생 남다정 감독과의 <플레이> 수다를 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지만 보기좋게 거절당했다. 남다은 평론가는 “남다정 감독은 이제 첫 장편을 찍은 신인이고 나는 정성일, 허문영 선배처럼 유명하지도 않는데 사람들이 ‘쟤네 뭐야?’라고 비웃을까봐 걱정된다”며 조심스러워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두 자매의 수다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영화라는 분야에서 각기 다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친구 같은 두 자매의 이야기만으로도 흥미롭지 않은가? 두 자매의 소소한 수다로 여러분을 안내한다.

언니가 본 ‘동생’ 남다정

남다정 감독은 남다은 영화평론가를 ‘언니’가 아닌 ‘남다은’이라고 부른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어릴 때부터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이 때문에 남다은 평론가는 어릴 때 어머니에게 많이 혼났다. ‘언니라고 똑바로 부르라’고. 그럼에도 남다은 평론가는 동생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에 대해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는 동생을 친구처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맞다. 두 사람은 지금도 친구처럼 지낸다. 작업실도 함께 쓰고 술도 종종 마시면서 말이다.

남다은_<씨네21>로부터 ‘<플레이> 수다’ 기획을 제안 받았을 때 어땠어?
남다정_언니가 <씨네21> 영화평론가라서 내가 감독으로 유명해지면 그런 날이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어.

남다은_사실 난 싫었어. 굳이 이런 기획을 통해 우리가 자매임을 알리는 게 좋은 일인가 싶어. 그렇다고 지면을 통해 <플레이> 비평을 쓰는 것도 웃길 것 같고, 네 영화를 두고 너와 농담만 하기에도 애매하고. 그런데 결정적으로 마음을 바꾼 한마디가 있어. 주변에서 ‘동생이 첫 장편영화를 만들었는데 그 정도도 못 도와주냐’고 하더라고. 이왕 할 거면 재미있고 웃기게 하자고 생각했어. 그런데 지금도 여전히 걱정돼.
남다정_사석에서 처음 만나는 분들께 남다은, 남다정이라고 소개를 해도 우리를 자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잖아. 심지어 함께 활동했던 인디포럼 작가회의 첫해 때 사무국의 어느 분께 우리가 자매임을 밝혔더니 농담으로 받아들일 정도였으니 말야.

남다은_이름 가지고 장난치는 줄 알았을 거야. 하긴 우린 어렸을 때도 많이 달랐어.
남다정_집에 8mm 캠코더가 있었던 거 기억나? 아빠가 기계를 잘 못 다루셔서 그거 내 담당이었잖아. 가족 여행갈 때마다 찍고 언니가 모델을 하기도 했고.

남다은_편집도 직접 했지? 조악하긴 했지만.
남다정_카메라 한대와 비디오데크 한대로. 편집이 편집이 아닌 거지.

남다은_좋아했던 영화도 달랐어.
남다정_나는 <E.T.> <구니스> <엑소시스트> 이런 거 좋아했고 언니는 심각한 영화를 좋아했던 것 같고.

남다은_그때는 시네필은커녕 영화에 관심이 없었어. 그때 내 관심사가 뭐였더라?
남다정_남자? (웃음) 그건 대학교 때라고? 그럼 남의 연애?! 어릴 때 나는 부모님 말씀 안 들었고 언니는 모범생이었잖아. 그때 찍은 사진을 봐도 언니는 책상 앞에 앉아 책을 보는 사진밖에 없어.

남다은_대학 때는 함께 많이 못 놀았어. 넌 항상 촬영하고 연출부(박광수 감독의 <눈부신 날에>(2006))하고. 나이 많은 영상원 동기들 쫓아다니면서 술 마시고. 그때 넌 세상을 염세적으로 보는 그런 재수없는 점도 있었던 것 같아. (웃음) 난 학교 다닐 때 수업 듣고, 술 마시고, 연애한 것 말고는 한 게 없는 것 같아. 학교생활은 전혀 안 했어. 그 점에서 우리 부모님은 안됐어. 두딸 모두 만날 새벽에 들어오고. 억울했던 건 나야. 밤 12시만 되면 아빠가 전화해서 안 온다고 혼내셨는데 넌 촬영한다는 핑계를 댈 수 있었잖아.
남다정_그래서 거짓말을 잘하라고 얘기했잖아. 예전에 남다은이 내 영화에 출연했던 거 기억나? 내가 영상원 전문사 다닐 때 ‘픽션과 논픽션’이라는 수업에서 하루 만에 찍는 촬영 과제 있었잖아. 카메라 한대 들고 광화문에 함께 나가서 찍었는데 결국 싸웠어.

남다은_똑같은 것만 자꾸 시키니까. 그렇게까지 내게 포커스를 맞추는 영화인 줄 몰랐어. 네가 그냥 나가서 가볍게 찍고 오면 된다고 해서 따라나간 건데, 막상 카메라가 다가오니까 너무 창피하고 어색한 거야. 게다가 교수님한테만 제출하는 건 줄 알았는데 그걸 수업시간에 학교 사람들한테 다 공개했잖아.
남다정_동생이 얼마나 고생하면서 촬영하는 줄 알겠지?

남다은_내가 얼마나 끼가 없는 아이인지 깨달았어. 내가 또 못하는 게 GV(관객과의 대화)잖아. (웃음) 그러다가 네 영상원 졸업영화 <우리 순이는 어디로 갔을까>(2003)가 핀란드 템페레 국제단편영화제에 초청됐을 때 함께 갔잖아. 둘이서 외국 나간 건 그때가 처음이었어. 함께 여행하고, 술 마시고, 영화 보고.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네가 영화평 써볼 생각이 없냐고 물었잖아.
남다정_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그때 영화비평을 써보라고 했던 건 언니가 어릴 때부터 항상 무언가에 비판적이었던 것 같아서야. 내가 사람한테 ‘전투적’이라는 수식어를 쓰는 건 남다은에게만이야. 그때 언니는 페미니즘에 너무 빠졌을 때라 영화를 볼 때 항상 그 틀 안에서만 봤던 기억이 나. 심지어 히치콕 영화들까지. (웃음)

남다은_지금은 많이 달라졌어. (웃음) 그때는 영화가 내게 텍스트였어.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틀 안에서 그것에 맞으면 쓰고,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비판했어. 그렇게 영화를 보니까 어느 순간 영화가 내게 아무 의미가 없어지더라. 너무 답답했어. 그 틀을 깨고 싶은데 그게 쉽게 안되는 거야. 그럴 때 선배나 동료들의 글이 도움이 됐어. 그들의 글을 보면서 내가 놓친 것을 나는 왜 못 봤지라고 생각하면서 영화 안에서 길을 찾으려고 했던 것 같아. 그렇게 사유하니까 비평이 점점 재미있어졌어.
남다정_내 졸업 동기의 남편이 만든 모 영화에 대해 혹평한 글을 <씨네21>에 썼던 거 기억나? 그 동기만 보면 괜히 미안했어. 언니가 내가 전혀 모르는 감독의 영화만 비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 적 있어.

남다은_그 영화를 지금 봤더라면 다르게 썼을 것 같아. 만약 <플레이>를 혹평하면 어떻게 할 거야?
남다정_문장 하나하나에 밑줄 쳐서 반박할 거야. 성격상 그럴 것 같아.

남다은_반대로 호평을 하면?
남다정_술 사줘야지. (웃음)

남다은_어릴 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친밀해진 것 같아. 영화라는 같은 일을 하고 있고 만나는 사람도 비슷하고, 그만큼 함께하는 시간도 많아졌고.
남다정_원래 친하긴 했어. 공유하는 게 더 많이 생겼을 뿐이야.

영화평론가가 본 ‘감독’ 남다정

<플레이>는 남다정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이 작품은 밴드 ‘스웰 시즌’(<원스>의 주인공 마르게타 이글로바, 글렌 한사드가 뭉친 그룹)의 내한 공연장에서 버스킹하던 무명 밴드 ‘메이트’가 글렌 한사드의 즉흥적인 제안으로 스웰 시즌의 공연에 서게 되는 영화다. 세명의 메이트 멤버들의 성장담을 음악으로 풀어내는 게 특징이다. 남다은 평론가는 남다정 감독이 이 작품을 준비하는 전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다.

<플레이>

남다은_<플레이>를 처음 봤을 때 약간 놀랐어. 내가 알던 남다정이 아니었어. 네가 이렇게 낭만적인 감성의 소유자였을 줄 몰랐어. 예전에 찍었던 단편들은 아이들이 주로 주인공이고 음울하고 그런 정서였잖아. 어쨌든 네가 솔직하게 얘기해달라고 해서 하나하나 정리해서 말했잖아. 클로즈업은 왜 이렇게 많냐, 컷은 원래 이렇게 빠르냐, 피아노를 친 시간은 낮인데 다 치고나니 밤이 되는데 영화의 시간성이 무시된 것 같다 등등 말야.
남다정_그런 코멘트는 전화로 얘기하면 안되는 것 같아. 남다은의 목소리가 친절한 게 아니라서.

남다은_네 목소리는 처음에는 ‘언니’ 그러다가 갈수록 굳어졌어. 차라리 전화하는 게 나았어. 얼굴 보고 얘기했더라면 치고받고…. (웃음) 남이면 그냥 말하고 말면 되는데 넌 동생이고, 또 너를 너무 잘 아니까….
남다정_그때 언짢았던 건 ‘영화의 시간성’을 지적했던 거였어. 대부분의 음악영화가 극이 전개되다가도 갑자기 음악으로 해결하려는 부분이 있잖아. 개인적으로 뮤지컬영화를 보면서 힘들어하는 게 그런 부분인데, 내가 민감하게 생각하는 걸 지적했어. 얼굴이 빨개졌어.

남다은_최종 편집본을 보니 그 부분을 안 바꿨더라.
남다정_마음이 약간 흔들리기는 했어. 언니한테 보여준 건 편집본이라 사운드도 제대로 안 들어간 건데, 음악을 비롯해 후반작업을 잘하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표현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무엇보다 누군가가 무엇을 지적한다고 해서 바로 수정하는 건 아닌 것 같아. 말을 듣는 순간 왜 내가 그렇게 찍었는지를 다시 생각해야지.

남다은_사람들은 네가 메이트를 선택한 줄 알더라.
남다정_그런 얘기 많이 들었어. 2009년 10월쯤 음악영화를 해보지 않겠냐, 주인공으로는 메이트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제의를 받았어. 언젠가 음악영화를 한번 찍어보고 싶었는데 그 기회가 빨리 온 것 같아.

남다은_원래 메이트라는 밴드는 알고 있었어?
남다정_메이트를 만나기 일주일 전 TV를 통해 봤어. 보통 남자 밴드라 하면 마초 같은 줄 알았는데 이 친구들은 전혀 그런 느낌이 안 들었어. 한국 남자들답지 않은 이상한 목소리를 가졌고, 술과 담배에 절어 있지도 않았고. 얘들 뭐지? 하고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스웰 시즌과 관련한 사연이 있더라. 무엇보다 세 멤버의 성격이 각기 달라서 흥미로웠어.

남다은_시나리오 쓸 때 다른 음악영화를 엄청 보던데 혹시 <플레이>의 롤모델이 된 작품이 있어?
남다정_희귀한 음악영화를 다 찾아봤는데 결론은 없었어. 그나마 아주 가까운 영화가 <원스>야. 실제 뮤지션이 나와서 자신을 연기하고, 그들의 음악이 영화에 쓰이고. 또 청춘에 관한 이야기고. 그 점에서 <플레이>는 내게 새로운 형식의 음악영화야. 촬영할 때 언니가 두번 정도 현장에 왔지?

남다은_메이트의 세 멤버가 오디션을 망친 장면과 (임)헌일과 (정)은채의 갤러리 장면. 네가 구경 좀 하고 가라고 했는데 먹을 것만 넣어주고 바로 나왔어. 괜히 방해만 될 것 같아서….
남다정_언니가 왔을 때 정신이 없었어. 되돌아보면 와준 게 고마운데 현장에서는 약간 불편하기도 했어.

남다은_네 성격을 내가 알지. 너의 첫 장편영화라 신기했어. 현장에서 하는 거 보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덤덤하게 잘하는 것 같았어. 물론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고 난리났을 거야. 또, 못된 감독은 아닌 것 같아. 가지고 있는 욕망은 큰데 그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때로 어떤 희생이 필요하잖아. 그런데 넌 현장에서 누군가가 희생하는 걸 원치 않는 것 같아. 그게 내적으로 부딪히니까 짐을 혼자서 다 짊어지는 게 있는 것 같고.
남다정_의도와 달리 감독인 나 때문에 상처받는 사람이 많이 있어. 그래서 누군가가 희생하는 것을 원하지도 않고 나 역시 안 그러려고 노력해. 영화라는 건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건데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하는 건 아닌 것 같아. 촬영이 끝나고도 사람들에게 뭔가 챙겨줘야 하는 게 생기는 것도 그래서인 듯해.

남다은_그러면 안 지쳐?
남다정_지쳐. 옛날에 그런 얘기 한 적 있잖아. 남다은과 일주일만 바꿔 살아보고 싶다고. 남다은은 팔자가 자유로우니까.

남다은_억울해. 내가 지금 얼마나 힘든데.
남다정_무슨 일이 있어도 그냥 뭐 되겠지, 괜찮아 하는 편안한 성격이잖아. 기준도 없고 누가 데려가면 그냥 따라가고. (웃음) 언니의 그런 점이 부러워.

여자가 본 ‘여자’ 남다정

“은채(정은채)는 딱 남다정이네.” <플레이>를 본 남다정 감독의 지인들은 극중 은채를 보고 남다정 감독과 닮았다고 말했다. 은채는 헌일에게 어떤 감정을 가지지만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작업도 함께 신경써야 하는 처지라 일과 사랑 모두 어려워하는 예민한 감성의 여성이다. 남다은 영화평론가의 말을 빌리면 남다정 감독 역시 자신과 달리 무척 예민하다. 그만큼 타인의 눈을 많이 의식하기도 하고, 풍부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남다은_너는 ‘여성’감독이라는 자의식을 가지고 있니? 예전에 둘이서 술 먹다가 다시 태어나면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고 했잖아.
남다정_<플레이> 촬영 중 너무 힘들었던 날이 있었어. 그날 촬영분을 끝내고 집에 들어왔는데, 엄마를 붙잡고 막 울었어. 현장에서 딱히 어떤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니야.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가 터졌던 거지. 다시 태어나도 영화를 하고 싶은데, 여자로 태어나고 싶진 않아.

남다은_왜? 여자라서 무시당하고 불리해? 아니면 너의 넘치는 여성성이 부담스러워?
남다정_아니. 여자라서 다른 사람들이 신경써주는 것 같은 게 너무 싫어.

남다은_배려가 싫어? 왜? 누가 무거운 걸 들어주는 게 싫어? 난 좋은데. 남자가 무거운 걸 들고 싶다잖아.
남다정_난 정말 싫어. 어떤 면에서 난 여성성, 남성성을 동시에 많이 가진 사람인 것 같아. 그게 감독으로서는 좋은 것 같아. 주변에 남성성과 여성성을 골고루 가진 남자 감독들도 많잖아.

남다은_그러면 남자배우와 여자배우를 대할 때 달라?
남다정_글쎄, 남자배우와 여자배우를 대할 땐 똑같아. 그런 건 있어. <플레이>의 경우 여배우들이 나를 편하게 생각하는 건 확실한 것 같아.

남다은_<플레이> 속 남자들은 왜 다들 하나같이 소심해?
남다정_두 가지인 것 같아. 캐릭터를 연기한 메이트 멤버들이 원래 그런 성격이고, 그런 친구들이 음악을 통해 폭발했을 때 그 마음이 극대화되어 전달될 수 있잖아. 두 번째는 내 주변에 소심한 남자들이 많아. 사실 걔네들의 행동이 다 눈에 보이는데 말을 제대로 못하고.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배우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설정했어. (웃음)

남다은_길티플레저 말해봐.
남다정_가수 휘성, 케이윌 좋아해. 다음은 대성이냐고? (웃음) 케이윌을 보면 기분이 좋아. 해맑은 게 매력인 것 같아. 잘생기지 않았어?

남다은_나는 김상호, 천호진, 이경영, 송영창 이런 남자들이 더 좋던데. 너 내가 영화평론가라서 싫었던 적은 있어?
남다정_예전에는 가족들이 나한테 와서 무슨 영화가 재미있냐고 물어봤는데 이젠 다 남다은한테 가. 남다은 영화평론가의 동생 남다정이 되는 거지.

남다은_그게 싫어? 난 남다정 감독 언니 남다은이라고 불려도 좋던데?
남다정_내 영화에 대한 평을 쓰지 않겠다는 생각은 여전히 변함없어?

남다은_그런 생각은 해봤어. 나중에 너가 만든 작품들에 대한 감상문을 써서 너한테만 보여주겠다는 것 말야. <씨네21> 같은 공식적인 지면이 아니라 사적으로. 다음 작품은 뭐야?
남다정_1930년대 신여성이 주인공인 멜로영화야. 그간 준비해왔던 아이템 중 하나야.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면 언니한테 제일 먼저 이야기해줄게.

남다은이 말하는 남다정
“이걸 시키면 이걸 잘하고 저걸 시키면 저것도 잘하는 동생이다. 재치도 있고 머리 회전도 굉장히 빠르다. 나는 보이는 대로 상대방을 판단하지만 남다정은 상대방이 왜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지를 관찰하고 스스로 판단을 내린다. 내 판단이 맞을 때도, 남다정이 맞을 때도 있지만 피곤한 건 남다정 같은 스타일인 것 같다. (웃음) 그런데 남다정의 성격이 영화 만드는데는 잘 맞는 것 같다. ”

남다정: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를 졸업했다. 단편 <꼬마새>(2000), <우리 순이는 어디로 갔을까>(2003), <안녕 아빠>(2005) 연출. 지난해 옴니버스영화 <황금시대>(2000)에 참여했고 첫 장편 <플레이>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남다정이 말하는 남다은
“일상에서는 어수룩하고 무던한데 글쓸 때는 굉장히 날카롭고 치밀하고 섬세한 것 같다. 노력형 영화평론가라고나 할까. (웃음) 나처럼 무언가를 즉흥적으로 준비하는 게 아니라 남다은은 꾸준히 자신을 쌓아가고, 자신 안에 있는 것을 끄집어내려는 스타일이다. 여자로서는 애교만점이고 되게 귀엽다. 별명은 큰 눈 때문에 개구리다.”

남다은: <씨네21> 영화평론가로 현재 전영객잔 지면에서 영화비평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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