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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pedia] <트랜스포머3>에서 수십층짜리 빌딩 하나를 뚝 잘라 무너뜨리는게 실제로 벌어질 수 있는 걸까요?
2011-07-06
글 : 김도훈

Q. <트랜스포머3>의 클라이맥스를 보니 로봇 쇼크웨이브가 수십층짜리 빌딩 하나의 허리를 뚝 잘라서 무너뜨리더군요. 그런데 잘린 빌딩의 상부가 통째로 기울어져서 옆의 낮은 빌딩에 기대서고, 그걸 통해 주인공들이 탈출하더라고요. 액션 시퀀스로는 흥미진진했지만 이런 일이 실제로도 벌어질 수 있는 걸까요?

A.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보면서 말이 되냐 아니냐를 따지시다니 여름휴가로 판도라 행성에 가겠다고 우길 분이군요. 여하튼 ‘익명의 제보자’로 해달라는 건축가 한분에게 물어봤습니다. “과학적으로 100% 불가능한 상황이다 싶은 부분은 없다”는군요. 단지 그런 상황이 발생하려면 “꽤 확률 낮은 우연이 연속적으로 발생해야 한다”고 합니다. “문제는 최근에 지어진 철골조 고층 빌딩이 반으로 똑 쪼개져서 넘어갈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철골은 연성이 있고 최근의 내진 설계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100층짜리 건물을 비행기가 사이드에서 들이박으면 부러질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도 화재로 인한 구조 약화로 무너진 것이었죠.”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강력한 금속성의 물체가 두부 자르듯 깨끗하게 빌딩을 절단하지 않고서야 영화와 같은 상황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참, 그러고보니 빌딩보다 더 궁금한 게 있습니다. 대체 여자주인공은 무너지는 빌딩 속에서 달리고 넘어지고 미끄러지고 추락하고 매달리면서도 어떻게 끝까지 하이힐을 신고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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