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윗위키(샤이어 라버프)는 여자친구 칼리(로지 헌팅턴 휘틀리)의 잔소리를 들어가며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나이가 됐다. 브루스(존 말코비치)가 일하는 회사에 들어가지만 그럼에도 칼리의 상사인 딜런(패트릭 뎀시)이 마음에 걸린다. 그렇게 트랜스포머와의 관계는 옛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오랜 음모를 꾸미고 있던 디셉티콘 군단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시카고 도심 한복판에서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최후의 전투가 벌어진다. 그리고 ‘영웅’ 샘은 다시 그 전투에 휘말리게 된다.
2D를 고집하던 마이클 베이가 처음으로 도전한 풀3D <트랜스포머> 시리즈이자 그 스스로 완결편임을 의식하고 만든 <트랜스포머3>는 ‘여름 블록버스터의 기준’답게 휘황찬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라스트 액션신에 이르러 지나치게 몰아붙여 쉬 피로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10여년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은 자기만의 ‘독자적인 세계의 완결’이라는 의미에서 3부작에 대한 강박을 공공연히 드러내왔다. 저 멀리 그 원조가 이후의 프리퀄 3부작을 포함한 <스타워즈> 6부작이라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블록버스터 화법을 만들어낸 <매트릭스>(1999~2003), 복고와 당대의 혁신적 테크놀로지의 총아라 할 수 있는 <반지의 제왕>(2001~2003)이 대표적이다. 아폴로 11호를 둘러싼 가상의 역사까지 만들어낸 <트랜스포머3> 역시 그들의 자리에 서고 싶다는 욕망을 드러낸다. 아마도 옵티머스 프라임이 오스카 시상식의 남우주연상 후보로 오르게 될 때 그 욕망에 대한 보상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어쨌건 ‘포스트 <트랜스포머>’의 시대가 궁금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