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이다 라버프씨. 바쁜 가운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어이 이것 보세요. 여기는 시카고입니다. 무슨 인천 앞바다도 아니고… 제 이름은 불어와 히브리어의 조합인 샤이어 라버프입니다. 굳이 의역을 하자면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뜻이라고요. 이거 정말 아직도 내 이름을 가지고 헛갈려하는 사람이 있다니. 한국에서는 나보다 옵대장의 인기가 더 높다더니 사실이었군 젠장.
-그러게 한번쯤 방한하시지 그러셨어요. 마이클 베이 감독과 메간 폭스는 다녀갔거든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샘 위스키를 기다린 팬들이 얼마나 많았는데요.
=아 정말, 영화 속 제 이름은 위스키가 아니라 샘 윗위키입니다. 아무리 외우기 힘든 이름이라지만 사이다에 위스키에, 정말 돌겠네. 자 틀리지 않게 따라해보세요, 샤이어 라버프, 샘 윗위키!
-메간폭스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이제 그녀도 떠나고 없는데 굳이 3편 홍보일정과 맞춰서 그녀와의 과거 스캔들을 인정한 이유는 뭐죠?
=마이클 베이 형이 시켰어요. 자기 보고 히틀러라고 해서 단단히 삐쳤거든요. 사실 우리 둘이 사귀었던 건 어지간한 사람들은 다 알거든요. 1편 찍을 때 이미 우리 집 주차장에 메간 폭스의 자동차가 아침 7시까지 주차돼 있던 것도 다 들켰는데 뭐. 그럼 뻔하죠. 우리 둘이 뭐 그 시간까지 대본 리딩하고 메소드 연기에 대한 대화를 나눴겠어요?
-암튼 마이클 베이 그분 뒤끝 작렬이네요.
=사실 참 괜찮은 형이에요. 촬영현장에서 독재자처럼 구는 면도 있지만 뭐 그 정도는 이해해요. 솔직히 저는 그 형이 너무 썰렁해서 싫어요. 농담도 적당히 끊어야 하는데 꼭 2번, 3번 주워 먹으려고 하는 게 그 형 개그 스타일이거든요. 3편까지 견딘 제가 정말 대단해요.
-<트랜스포머3>가 완결편인 거 같은데 소감은 어떠세요? 거의 허공에 대고 얘기하고 뛰어다니는 장면들이라 참 외로웠을 거 같아요.
=맞아요. 남들은 제가 정말 신나게 영화 찍었을 거라 상상하시는데 완전히 반대거든요. 매일 촬영 끝나고 동료배우들하고 다 같이 모여서 술 한잔 하는 게 배우의 낙 아닙니까. 그런데 제가 무슨 옵티머스 프라임하고 술을 마시겠어요, 범블비랑 나이트를 가겠어요, 매일 얼마나 외로웠는지 몰라요. 썰렁한 마이클 베이 형하고는 죽어도 마시기 싫고요. 술 들어가면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그러는 스타일이거든요. 너무 피곤해요.
-그렇게 혼자서 쓸쓸하게 술을 드시다보니 아무래도 음주운전 사고를… 전에는 약국에서 행패도 부리시고….
=술 얘기는 그만하죠. 지난해에 교통사고 났을 때도 사람들이 ‘또 술이야?’ 그러더라고요. 정말 결백합니다. 그땐 그냥 교통사고였어요. 무조건 술과 연결하지 말아주세요 제발. 저 이제 진짜 차도로만 운전하는 차도남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