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나비효과라는 메시지에만 치중한 나머지 <타임코드>
2011-07-27
글 : 김태훈 (영화평론가)

2055년,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타임머신 독점권을 가진 기업 ‘타임 사파리’의 사장인 찰스 해튼(벤 킹슬리)은 그 기술을 돈벌이에 이용한다. 유명세를 타고 있던 트래비스 라이어(에드워즈 번즈) 박사를 끌어들이고 사람들에게 많은 돈을 받고 백악기 시대로 가서 공룡 사냥을 하는 상품을 만든 것. 타임머신을 만들었지만 찰스 해튼에게 이용당한 소냐 랜드(캐서린 매코맥)는 과거를 망치면 미래도 죽는다고 경고하지만 여행 상품은 6개월치가 이미 매진이다. 시간 여행에는 규칙이 있다. 절대 과거를 변화시키면 안되며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남기거나 가져오면 안된다. 하지만 이 규칙은 누군가에 의해 깨어지며 과거의 작은 변화에 의해 미래는 엄청난 재앙을 맞게 된다.

영화는 인간의 욕망과 이기로 인한 환경과 자연의 파괴에 대한 경고로 가득하다. 따라서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하는 많은 영화에서처럼 시간을 거스르고 조작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모험이나 시간 여행 자체의 재미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과거의 한 시점으로만 이동을 하며 거기에서 벌어지는 인과관계의 고리와 결과로서 일어나는 재앙의 스펙터클에 중심을 맞춘다. 그리고 원인이 결과를, 과거가 미래를 결정한다는 직선적인 시간관과 진화론이 기저에 깔려 있다. SF와 재난영화를 표방하지만 나비 한 마리가 대재앙을 부를 수도 있다는 메시지에만 치중한 나머지 재앙 속에서 대처해가는 우리 삶의 이야기는 전무하며 갑작스럽게 전개되는 사건들과 설정들은 낯설게 다가온다.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미래의 도시와 괴물들 또한 많이 봐왔던 혹은 어디에서 봤던 전형적인 모습이며 새로움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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