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배려하는 마음'이라는 테마로 아이들의 좋은 심성을 길러 줄 <극장판 도라에몽>
2011-07-27
글 :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진구네 집 앞마당으로 로봇 부품들이 쏟아진다. 진구는 도라에몽과 함께 거울 세계(현실 세계의 거울상으로 존재하는데 사람들은 살지 않는 미지의 세계)으로 들어가 그 부품들을 조립하여 로봇을 완성한다. 그럴싸한 로봇이다. 하지만 이 로봇이 어마어마한 전투력과 파괴력을 갖췄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진구와 도라에몽은 로봇 때문에 현실 세상이 위험에 처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걸 거울 세상에 가둬둔다. 얼마 뒤 리루루라는 우주에서 온 한 소녀가 진구와 도라에몽이 숨겨둔 로봇을 찾으러 다닌다. 리루루도 로봇으로 밝혀진다. 우주의 로봇족들이 지구인들을 노예로 만들어 끌고 가기 위해 선발대로 리루루를 보냈고 리루루의 임무는 지구에 기지를 건설하는 것이다. 진구와 도라에몽은 침입자 로봇족들을 거울 세계로 유인하여 가둬두려고 한다.

도라에몽 극장판 시리즈는 일본 유명 애니매이션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 만화가 탄생한 지는 벌써 30년이 넘었다. 극장판은 매년 만들어지고 있다. 소년 진구와 그와 함께 사는 미래에서 온 파란 로봇 도라에몽이 주인공으로 마법 세계, 공룡시대, 해저 세계 등을 시리즈마다 탐험한다. 이번에는 로봇족들과 거울 세계다. 외계의 침입과 그에 맞서는 주인공들이라는 점에서는 기존의 공상영화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다만 설정들이 꽤 재미있다. 특히 거울 세계는 심오하기까지 하다. 감독은 원작을 읽으며 이 영화의 테마로 ‘배려하는 마음’이라는 부분을 고려했다고 한다. 그 말에 어울리는 영화다. 아이들의 좋은 심성을 길러주는 데 효과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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