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보직 하나를 신설했다. 임기는 3년이고 명칭은 기반조성국장이다. 기존에 사무국으로만 편제됐던 조직이 사무국과 기반조성국, 양국체제로 개편되면서 생겨난 보직이다. 지난 8월17일, 김인수 전 시네마서비스 대표가 첫 기반조성국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시네마서비스 대표를 맡았던 당시 <황진이> <바람피기 좋은 날> <밀양> <강철중: 공공의 적1-1> <모던보이> <신기전>등의 제작과 투자를 관여했던 현장 출신 영화인이다. “지난 2008년 대표직에서 사임했으니, 2년 반만에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 같다.”
김인수 국장은 지난 3기 영진위 위원이었다. 시네마서비스 대표 취임과 함께 위원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영진위의 소위원회에 참여했었다. 기반조성국장 공모에 응모한 이유를 묻자, 그는 “지금이 영진위의 아이덴티티를 분명히 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에 보탬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2년여의 기간이 영화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기였지만 영진위는 파행을 거듭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첫 현장 출신 영화인으로 김의석 위원장이 취임한 만큼 이제야말로 본격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 같다.” 그런데 기반조성국장의 업무는 무엇일까? 직제 개편 이후 기반조성국에 포함된 조직은 남양주종합촬영소, 한국영화아카데미, 기술지원센터, 정책연구센터 등이다. 조직들의 특성상 김인수 국장이 맡아야 할 업무 가운데 가장 시급한 건 영진위의 부산 이전과 관련된 사안을 처리하는 일인 듯 보인다. “부산 이전은 영진위 전체가 움직여야 하는 사안이지만 일단 촬영소와 영화아카데미 등 관련 조직의 이전에 따른 후속조치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는 “영화인들의 신뢰와 행정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의석 위원장이 지난 8개월 동안 급한 현안들을 많이 정리를 했다. 이제는 위원장이 제시한 비전에 맞춘 구체적인 실행안을 만들어야 한다. 서비스 기관에 걸맞은 내실을 다지는 것도 중요하다.” 말하자면 영진위의 미래를 그리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