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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pedia] <통증>의 권상우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이런 병이 세상에 존재하나요?
2011-09-07
글 : 김도훈

Q. <통증>의 권상우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이런 병이 세상에 존재하나요?

A. 의학적으로 말하자면, 네. 존재합니다. 병명은 무통증(無痛症, analgesia)입니다. 이 병은 피부와 뇌 사이의 신경로가 끊겨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피부의 통각(痛覺)은 신경섬유에 의해 척수를 거쳐 뇌로 전달됩니다. 그런데 척수공동증(空洞症)이나 척수종양 같은 병을 앓게 되면 종종 통증이 상실되기도 한다는군요.

어려운 말 쓰지 말고 쉽게 하라고요? 그래서 경상도 지방에 근무하는 한 의사에게 물어봤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기 모가 그래 어렵노. 회칼에 찔리몬 아픈 기 척수를 통해서 뇌로 전달되는 기라. 그런데 척수가 아프몬 뇌까지 아픈 기 전달이 안된다 아이가. 쉽재?” 어려운 말 쓰지 말고 쉽게 하라고요? 죄송하지만 제가 서울엔 아는 의사가 없어서요. 그런데 무통증에 걸리면 통증을 느끼지 못하니 행복하지 않겠냐고요? 그게 그렇지가 않습니다. 불에 데거나 칼에 찔려도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무통증 환자들은 자신의 몸이 위급한 상황이라는 걸 깨닫지 못한 채 생명을 잃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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