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현식이 9월30일부터 10월2일까지 열리는 제4회 서울노인영화제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노인영화제라는 게 한국에는 없지 않았나. 노인들이 나이 들어서 무료한 일생을 보낼 수도 있는 건데, 그 나이 때에 영화도 만들고 하니, 그거 얼마나 취지있고 좋은 일인가.”
1945년생, 60대 중반에 들어선 임현식이다. 하지만 여전히 활발한 현역으로 활동하는 그이다 보니 노인영화제의 홍보대사를 맡는 걸 주저하진 않았을까. “처음에는 사실 그런 생각을 좀 했다. 그런데 가서 영화 출품한 노인들을 만나봤더니 생각보다 훨씬 더 말씀도 자유롭고 불편함이 없는 분들이었다. 그들끼리 모여서 결집을 했다는 것 자체도 그렇고, 멋도 좀 있고, 아, 그리고 현장에 있는 감독들처럼 옷 입으려는 흔적도 좀 있고. (웃음) 그분들이 찍은 영화도 봤는데, 뭐랄까, 소설적인 분위기랄까 시적인 분위기랄까, 아련한 느낌을 받아 좋았다. 거 참, 대단들 하시다, 내가 발대식에도 갔고 위촉장도 한 장 받아왔다. 그날 자리에 형님들 누님들도 많이 나와계셔서 한 30분 동안 재미난 이야기도 해드렸고.”
임현식은 얼마 전까지도 드라마 <계백>에서 흥미로운 인물 ‘대좌평 연문진’으로 출연했다. 9월13일 방송분에서 반란에 실패하며 장렬하게 세상을 떠나 출연 분량도 끝났지만 배우 임현식의 일거리는 줄어들지 않는다. 10월 말부터 새 드라마에 출연한다. “나도 사실은 노인 대열에 들어선 것이지만 언제나 지금보다 더 잘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 아직까지는 이 나이 되도록 대사도 잘 외우고 젊은 감독이나 프로듀서들이 찾아주기도 해서 만족스럽게 연기를 하고 있다. 행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이에 주눅들지 않는 활기차고 행복한 현역, 서울노인영화제의 홍보대사로 참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