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이 노르망디에서 상하이로 건너간다.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 이후 장동건은 차기작으로 허진호 감독의 신작 <위험한 관계>를 선택했다(<상하이 프로젝트>라고도 불린다). 장동건의 소속사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정용원 매니저는 “<마이웨이> 크랭크업 뒤 차기작을 검토하던 중 지난 7월 허진호 감독으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았다. 9월21일 출연하기로 확정했다”면서 “주인공은 장동건을 비롯해 세 남녀인데 두 여자 역에 장쯔이, 장백지가 캐스팅됐다. 영화는 다음주인 9월 말에 크랭크인한 뒤, 12월 말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촬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험한 관계>는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소설 <위험한 관계>는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의 <위험한 관계>(1988), 밀로스 포먼 감독의 <발몽>(1989)으로 리메이크된 적이 있고, 1999년 리즈 위더스푼, 사라 미셸 겔러, 라이언 필립이 출연한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충무로에서는 이재용 감독이 연출하고 배용준, 전도연, 이미숙이 출연한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로 제작된 바 있다.
허진호 감독의 <호우시절>을 만든 중국의 존보미디어와 싱가포르의 홈런아시아가 함께 제작하는 <위험한 관계>는 193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하며, 세 남녀의 사랑과 질투를 그린다. 정용원 매니저는 “한국 배우는 장동건뿐이며, 장동건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이 중국어로 연기한다”고 말했다. 장쯔이, 장백지 사이를 오가는 장동건이라, 제법 흥미로운 설정인 것 같다. <위험한 관계>의 제작보고회는 9월26일 중국 베이징과 10월17일 부산국제영화제 행사장인 그랜드호텔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