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로트너의 매력은 있지만 극대치는 보여주지 못했다 <어브덕션>
2011-09-28
글 : 신두영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짐승남?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스타 테일러 로트너를 내세운 <어브덕션>은 평범한 고등학생 네이슨(테일러 로트너)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그의 곁에는 매력적인 이웃집 소녀 카렌(릴리 콜린스)이 있다. 둘은 우연히 한 실종사이트에서 네이슨의 어린 시절 사진을 발견한다. 출생에 의문을 품은 네이슨은 곧 자신을 키워준 부모가 친부모가 아닌 CIA 요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와 동시에 네이슨과 카렌은 알 수 없는 조직의 킬러에게 공격을 당한다.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는 위기의 순간, 네이슨을 구해준 사람은 정신과 의사인 줄 알았던 닥터 베넷(시고니 위버)이다. 그녀 역시 네이슨을 보호하기 위한 CIA 요원이다. 버넷은 네이슨에게 어느 누구도 믿지 말 것을 당부한다.

<어브덕션>은 로트너의 매력을 어떻게 보여주는지가 관건인 영화다. 특히 초반부에서는 로트너의 기존 이미지를 제대로 활용한다. 네이슨은 친구가 운전하는 픽업트럭의 보닛에 올라타고 파티에 참석한다. 진탕 마신 다음날에는 상의를 탈의한 채 눈을 뜬다. 틴에이저영화처럼 시작한 영화는 후반부로 가면서 액션의 강도를 높인다. 실제 어린 시절부터 가라테를 연마했다는 로트너는 기차 안에서 킬러와 맞서는 장면 등에서 꽤 그럴싸한 액션을 선보인다. 로맨스로 시작해 액션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어브덕션>을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비교하자면 액션의 강도를 높이고 로맨스의 수위는 낮췄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맹점이 있다. <어브덕션>은 ‘본 시리즈’처럼 시종일관 밀어붙이는 화끈한 액션도 아닌 <트와일라잇> 시리즈처럼 당도 높은 로맨스도 아닌 무난한 영화가 되고 말았다. 로트너의 매력은 있지만 극대치는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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