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Drive
감독 니콜라스 윈딩 레픈 / 출연 라이언 고슬링, 캐리 멀리건 / 수입·배급 판씨네마(주) / 개봉 11월 예정
‘죄책감이 드는 쾌락, 즐겁다!’ 칸영화제에서 <드라이브>를 본 <르몽드> 기자는 말했다. 형이상학적 주제로 가득 찬 경쟁작 섹션에 머리통을 짓이기는 폭력의 세계는 애초 가당치도 않아 보였다. 결과인즉슨 니콜라스 윈딩 레픈이 던진 폭탄의 세기는 컸다. 이야기는 단출하다. 오직 드라이브에만 집착하던 남자(라이언 고슬링)가 한 여자(캐리 멀리건)를 알고 사랑하게 되고 자신의 모든 걸 걸고 그녀를 위해 싸운다. <드라이브>는 이 하나의 플롯을 위한 가열찬 질주다. 강렬한 이미지와 사운드와 결합된 폭력은 눈을 감게 할 정도로 잔혹하다. 극도로 스타일리시한 폭력의 세계를 완성시키는 건 라이언 고슬링의 무표정한 연기다. <아저씨>의 원빈과 홍콩 누아르의 세계를 잘 버무린 듯한 감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