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관계자들은 흔히 영화제가 열리기 두세달전을 성수기, 그 이외의 시기를 비수기라 부른다. 홍형숙 프로그래머에겐 5년째 ‘비수기’가 없다. 그녀가 담당을 맡은 아시아영화펀드(이하 ACF)는 1년 내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장기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해외 각지에서 부산이 제작지원한 작품의 쇼케이스를 열었고 영화인들과는 꾸준히 연락해 ‘우리 사람’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아시아 영화인들간의 끈끈한 유대가 형성됐다는 점이 ACF 출범 5년의 성과다. 세계 최대 규모인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와 캐나다의 HOT DOCS 다큐멘터리영화제가 올해부터 ACF의 아시아다큐멘터리네트워크(AND)와 손잡고 ‘월드 다큐멘터리 네트워크’를 구축한 점이 ACF 위상의 변화를 설명해준다. 앞으로 ‘아시아 다큐’와 만나고 싶다면 자동적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떠올리게 만들자는 것이 홍 프로그래머의 계획이다. 올해 와이드 앵글 부문에서 주목해야 할 작품도 단연 다큐멘터리다. 적게는 10년, 많게는 20년까지의 세월을 담아낸 <돈과 사랑> <100년 가족> <오래된 방의 소리> 등의 작품이 추천작이다. “다큐만의 저력과 영화적인 재미가 적절히 더해진” 작품들로, 다큐멘터리가 재미없다는 편견을 한방에 날려줄 것이라는 홍 프로그래머의 확신을 믿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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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앵글 및 아시아 영화 펀드 담당 홍효숙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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