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소식]
영화를 사랑한 ☆, 영화가 사랑한 ★
2011-10-07
글 : 장영엽 (편집장)
이자벨 위페르, 로건 레먼, 오다기리 조, 금성무, 양자경... 부산에서 만나는 9인의 톱스타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는 전초전이었다. 주말을 기점으로 영화제 곳곳을 화려하게 수놓을 스타들이 속속들이 김해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프랑스 영화의 얼굴 이자벨 위페르부터 아웅산 수지 여사로 변신한 양자경까지,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9명의 스타들을 소개한다.

이자벨 위페르

이자벨 위페르가 레드카펫에 들어서는 순간, 모두가 깨달았을 것이다. 장 뤽 고다르, 클로드 샤브롤이 왜 그렇게 그녀를 사랑했는지. 프랑스 영화의 현재를 대표하는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의 모습을 올해는 영화제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녀는 마스터클래스 특강을 비롯해 자신의 이름을 건 사진전에 참석하고 핸드프린팅 행사를 열며 홍상수 감독과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한 마디로 올해의 진정한 특급 게스트란 얘기다.  

금성무, 탕웨이

대륙의 두 톱스타가 납신다. 금성무와 탕웨이가 진가신 감독의 신작 <무협>을 들고 부산을 찾는다. 이 영화에서 탕웨이는 정체를 숨긴 무술 고수의 아내로, 금성무는 고수를 뒤쫓는 조사관으로 각각 출연한다. 캐릭터의 역할로 보자면 척진 사이인 셈인데, 부산에선 진가신 감독과 더불어 사이좋게 야외무대 인사를 다닐 예정이라고 한다.

로건 레먼 

퍼시 잭슨이 언제 이렇게 컸지?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의 주연배우 로건 레먼이 어느덧 의젓한 청년이 되어 돌아왔다. <삼총사 3D>에서 그는 프랑스 왕의 친위 부대를 꿈꾸는 달타냥 역할을 맡아 나라의 명운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편 부산에서 그의 라이벌(?)은 장근석이다. 레먼은 비슷한 나이 또래인 장근석과 함께 ‘동서양의 스타가 말하는 내일의 영화’라는 주제로 오픈토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다기리 조

넝마를 입어도 비단처럼 보이는 남자, 오다기리 조는 유독 한국 영화계와 인연이 깊다. 김기덕 감독의 <비몽>에서 호연을 펼쳤고 최근엔 강제규 감독의 <마이 웨이>에 장동건과 함께 출연했다. 그런 그가 이번엔 아시아의 ‘젊은 재능’을 발굴하는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됐다. 패션 센스로 미루어 짐작하건대, 오다기리 조가 독특한 안목으로 숨은 진주를 발견해낼 것임은 거의 분명해 보인다.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칸이 인정한 이 남자라면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물을 자격이 있다. 국내에도 수많은 추종자를 보유하고 있는 영화감독이자 아티스트,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이 포럼의 기조 발제자로 나선다. 주제는 ‘21세기 아시아 영화의 길을 묻다’. <카이에 뒤 시네마>와 홍상수, 봉준호 감독이 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아시아와 유럽영화계의 지성이 한 자리에 모일 흔치 않은 기회다.

뤽 베송

뤽 베송은 그동안 할리우드와 프랑스를 오가며 <프롬 파리 위드 러브> <콜롬비아나> 등의 액션영화를 제작해왔다. 하지만 그가 연출을 맡은 아웅산 수지 여사의 전기 영화 <더 레이디>는 멜로 코드가 섞인 진득한 정통파 드라마다. 오랜만에 부드러운 남자로 돌아온 뤽 베송의 모습을 11일 열리는 마스터클래스와 핸드프린팅 행사에서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이와이 슈운지

이와이 슈운지의 첫 영어영화 <뱀파이어>는 올해 영화제의 최대 기대작 중 하나다. 자살할 여학생을 찾아다니는 뱀파이어의 이야기라니, <하나와 앨리스>보단 <릴리 슈슈의 모든 것>에 가까운 ‘다크 이와이 월드’일 듯하다. 그는 아시아영화아카데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 마스터클래스에서 자신의 연출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해줄 거라고 한다.

쓰마부키 사토시

만나도 또 만나도 반가운 얼굴. 이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단골 스타로 자리매김한 쓰마부키 사토시가 <마이 백 페이지>의 열혈 신문사 기자로 변신했다. 일본 무대인사에선 청춘의 어두움에 대해 열변을 토하며 눈물을 쏟았다는데, 9일 영화의 전당 광장에서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과 나눌 대담에선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지 궁금하다.

양자경

지금 부산 곳곳에는 아웅산 수지 여사로 변신한 <더 레이디> 포스터의 양자경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하긴 아시아에서 그녀만큼 지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두루 갖춘 배우를 찾기란 힘들 것이다. 12일 영화 상영 뒤엔 오랜만에 연출로 돌아온 뤽 베송과 양자경이 함께 관객을 만나는 Q&A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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