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영화]
뚱뚱한 토끼와 나쁜 판다의 대결 <무림토끼> Legend of a Rabbit
2011-10-07
글 : 강병진

<무림토끼> Legend of a Rabbit
순리준 | 중국 | 2011년 | 85분 | 애니메이션 쇼케이스

‘뚱뚱한’ 토끼와 ‘나쁜’ 판다가 대결을 벌인다. 전국의 무림 지존들로부터 존경을 받던 쿵후 고수가 제자인 판다 슬래시에게 배신을 당한다. 그는 요리사인 토끼 투에게 쿵후의 기운과 어릴 적 자신의 품을 떠난 딸을 찾으라는 유언을 남긴다. 도심으로 향한 투는 우연히 슬래시의 도장에서 일하게 되고, 피오니란 이름의 쿵후 고수를 만난다.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슬래시의 야욕을 막으려 노력하기 시작한다.

중국의 첫 3D 장편애니메이션인 <무림토끼>는 중국의 애니메이터들이 <쿵푸팬더>에 얼마나 약이 올랐는지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자국의 상징인 동물을 데려다, 역시 자국의 국기인 쿵후를 소재로 삼은 할리우드가 얼마나 미웠으면 판다를 아예 악역으로 설정했을까. 형형색색의 미감으로 담은 배경과 현란한 액션, 무엇보다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는 <쿵푸팬더>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다만, <쿵푸팬더>를 먼저 보고 자란 아이들은 안타깝게도 <무림토끼>가 <쿵푸팬더>의 아류라고 생각할 수도. 할리우드가 쿵후영화의 관습을 연구해 창조한 결과물을 중국이 역수입한 흥미로운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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