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대규모의 지진과 쓰나미로 진통을 겪었던 일본의 모습이 촬영감독 15인의 사진을 통해 공개된다. 아시안영상정책포럼 기간인 10일부터 13일간 열리는 <맨 얼굴의 일본>전이 바로 그것이다. <맨 얼굴의 일본>전은 2009년 <맨 얼굴의 부산>전 이후 두 번째로 개최되는 사진전이다. 이번 사진전에 참가한 촬영감독은 <소라닌>의 콘도 류토, <나고야 살인사건 2>의 오사와 요시코,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우에노 쇼고 등으로 그들이 찍은 사진 22점이 전시된다.
일본촬영감독협회(JSC) 주최로 열리는 <맨 얼굴의 일본>전은 원전 폭발을 겪었던 후쿠시마현의 처참한 모습을 공개해 더욱 관심을 모은다. 특히 오사와 요시코의 작품 <후쿠시마현 우스이>는 지진과 쓰나미가 휘몰아치고 난 뒤 모습을 그대로 담아 마치 재난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오에노 쇼고 역시 후쿠시마 지역을 담은 모습 <3.11>과 <삶>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번 전시가 재난의 끔찍함을 전달하는데 그치는 것은 아니다. JSC는 <맨 얼굴의 일본>전을 통해 “대참사 후 세계 각지에서 보내준 격려와 응원에 감사드리는 동시에 일본이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주최쪽의 말처럼 곤토 류토의 <시부야>나 가와카미 코이치의 <축제 아와오도리>를 통해 보는 일본의 모습에선 ‘재기’의 에너지가 꿈틀거린다. 15인의 촬영감독이 선보이는 일본의 맨 얼굴은 때로는 처참한 현실을 드러내기도, 때로는 따뜻한 위로를 머금고 있기도 하다. 일본 재건의 염원을 담은 <맨 얼굴의 일본>전은 벡스코 컨벤션홀 로비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