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영화]
과거라는 필터로 지난 시절을 냉철하게 정리 <마이 백 페이지> My Back Page
2011-10-10
글 : 이화정

<마이 백 페이지> My Back Page
야마시타 노부히로 | 일본 | 2011년 | 141분 | 아시아영화의 창

“지금의 나보다 어른인 체했던 그 시절의 나.” 혈기에 가득 찬 젊은 시절에 대한 회한을 노래한 밥 딜런의 명곡 <My Back Page>야말로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마이 백 페이지>를 관통하는 핵심이다. 영화는 1960년대 말. 젊음을 바칠 비장한 각오로 학생운동에 가담한 우메야마, 그리고 학생운동을 취재하는 선배를 따라갔다 뒤늦게 투쟁의 세계에 빠져든 <아사히신문> 기자 사와다의 만남을 쫓는다. 두 젊은이의 사고방식은 바로 전공투세대를 거쳐온 일본 청춘의 단면과도 같다.

<아사히신문> 기자 출신 평론가 가와모토 사브로의 논픽션 <마이 백 페이지 어느 60년대 이야기>를 다룬 작품. 감독은 직접적인 방식 대신 ‘과거’라는 필터를 통해 지난 시절에 대한 냉철한 정리를 시도한다.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같은 그의 전작이 사춘기의 예쁜 동화였다면, 이젠 완연히 청년기로 접어든 느낌이다. <악인>으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 쓰마부키 사토시는 과거를 돌아보는 사와다의 오열장면으로 또 하나의 인상적인 필모그래피를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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