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소식]
아시아의 다코타 패닝
2011-10-10
글 : 김도훈
사진 : 장훈우
<별이 빛나는 밤> 서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온 중화권 최고의 여자 스타는? 사람들은 곧바로 판빙빙이라는 이름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그게 못지않은 스타가 있다. 1만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성치 영화 <CJ7-장강7호>로 데뷔한 아역배우 서교다. 이후 왕정의 <미래경찰>(2010) 등 대작에 참여해온 서교는 올해 린슈위 감독의 성장영화 <별이 빛나는 밤>으로 부산을 찾았다.

서교는 <별이 빛나는 밤>에서 부모님의 불화로 흔들리는 12살 소녀 메이를 연기한다. 메이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보여줬던 ‘별이 빛나는 밤’을 첫사랑 소년에게 보여주기 위해 가출을 감행하고, 또 서서히 어른으로 성장해간다. 이 사랑스러운 영화 속에서 서교의 매력은 별이 빛나는 밤처럼 빛난다.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서교는 <별이 빛나는 밤>의 주인공 메이와 똑 닮아있다. 또래보다 성숙한 어투로 조근조근 씹어서 내놓는 말 역시 그러하다. 출연은 어떻게 결심했냐는 질문에 서교는 “지금까지는 주로 대작에 출연을 해왔는데 <별이 빛나는 밤>은 작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란다. 첫사랑의 애틋함을 표현하기가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이런 답을 내놓는다. “첫사랑의 경험은 없다. 다만 영화 속 소년과 소녀는 비슷하게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 서로를 응원하고 동병상련하는 사이다. 끈 하나 잡을 것 없던 망망대해에서 겨우 하나의 끈을 잡은 기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토록 선명하고 똑부러지는 서교의 롤모델은 “(지금 중화권 최고의 여배우 중 한명인) 주신같은 배우”다. 그러나 거기에도 역시나 어른스러운 단서가 하나 붙고야 만다. “주신같은 배우가 되고 싶긴 하지만, 나만의 개성을 담아낼 수 있는 배우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지금 어쩌면 다코타 패닝에 맞설 수 있는 첫 번째 중화권 아역배우를 보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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