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영화]
수많은 액션영화들의 재탄생 <습격> The Raid
2011-10-10
글 : 김도훈

<습격> The Raid
개러드 휴 에반스 | 인도네시아 | 2011년 | 100분 | 미드나잇 패션

인도네시아 영화 <습격>은 지금 아시아 액션영화의 어떤 정점이라고 일컬을 만하다. 이야기는 특수 기동대가 마약왕 타마를 체포하기 위해 거대한 빌딩으로 잡입하면서 시작된다. 치외법권이나 마찬가지인 타마의 빌딩에는 법을 피해 숨어든 온갖 범죄자들만이 살아가고 있으며, 그들은 모두 타마의 명령에 좀비처럼 움직이는 존재들이다. 특수 기동대는 은밀하게 빌딩에 잠입하는 데 성공하지만 곧 보초들에게 발각 당한다. 이제 그들은 모든 출구가 폐쇄된 건물에서 살아남기 위해 탈출해야만 한다.

<습격>은 수많은 선배 액션영화들을 참고한 영화처럼 보인다. 기나긴 복도를 무대로 벌이는 액션 시퀀스에서는 <올드보이>의 영향력이 마지막 대결은 <옹박>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무협영화를 연상시킨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너무나도 할리우드적으로 깔끔하게 재단되어 있는 것이 놀랍다면? 감독의 이름을 주목하시길. <습격>은 자카르타에서 영화를 찍고 있는 미국 감독 개러드 휴 에반스가 연출했다. 서구의 장르 영화광이 아시아의 기운을 자양분 삼아 만들어낸 액션영화라니! 근사한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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