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이 사람] 영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2011-11-28
글 :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CGV 무비꼴라쥬 김성희 큐레이터

그렇다. 방금 본 영화, 아리송할 때가 있다. 아리송하진 않아도 뭔가 말하고 싶어서 입이 옴짝거릴 때도 있다. 물론 같이 영화 보러 간 친구하고 말하면 될 거다. 하지만 늘 친구하고 영화를 보러 다니는 것도 아닌데다, 영화는 보는 것이지 말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상한 친구라면 같이 가도 소용없다. 그렇다고 옆에 앉은 모르는 관객에게 “저… 실례합니다.… 이 장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을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이분들이 나오셨다. 영화의 ‘애정남’이라고나 할까? 영화에 대해 애매한 걸 팍팍 풀어준다, 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이분들이 짧은 시간이나마 실속있고 친밀하게 해당 영화에 관해 설명해준다. 바로 ‘CGV 무비꼴라쥬 큐레이터’ 제도다. 김성희 큐레이터와 최선영 큐레이터, 두 사람 중 대표로 김성희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9월 말부터 시작했다. 한 사람당 일주일에 5회씩, 영화 상영 뒤 15분 정도씩 관객과 대화한다. 10분 정도는 설명을 하고, 5분 정도는 관객의 질문을 받는다. 관객의 반응이 제일 좋았던 건 <돼지의 왕>이었다. 기존 CGV 무비꼴라쥬가 하는 ‘시네마톡’의 경우에는 해당 감독이 참여하기도 하고 유명 평론가도 있어서 관객이 쑥스러워 자신의 의견을 못 내기도 하지만, 큐레이터 시간에는 비판적 의견도 꽤 많이 나온다. 오히려 그게 장점이다.” 짧은 시간 동안 설명한다고 해서 비전문가들인가 의심하면, 그건 오해다. 김성희 큐레이터는 200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영화평론 가작 당선 이후, 중앙대에서 영화이론으로 석사를, 한국영상자료원과 영화진흥위원회에서 객원 연구원으로도 활동한 영화 재원이다. “아직까지는 지면상으로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관객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갖다보니 향후 활동에도 더 의욕이 생긴다. 지금 이 일이 ‘찾아가는 시네마톡’이라고 생각하며 일하고 있다.” 수요일에는 CGV압구정, 목요일과 토요일, 일요일에는 CGV대학로에 가면 김성희 큐레이터의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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