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밀레니엄 제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을 보면 해킹의 달인 리스베트가 비밀 수사를 벌이고 있는 기자 미카엘의 바탕화면을 제집 드나들 듯합니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A. 섬뜩하지만 그렇습니다. 가능할 뿐 아니라 적잖이 일어나고 있는 일이랍니다. 안철수연구소 콜센터에도 종종 비슷한 신고전화가 걸려온다고 하네요. 서울경찰청의 김경원 사이버수사대장도 최근에 해결한 사건이 있다며 “네이버에 ‘도청 도촬 기능 악성 프로그램’이라고 치면 다 나온다”고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검색해보니 일명 ‘돋보기 프로그램’으로 통용되고 있는 바이러스가 여러 개 떴습니다. 이에 대해 김경원 대장은 “단지 관찰만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고 상대방 컴퓨터를 내 컴퓨터처럼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며 차이를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부모님이나 애인도 맘만 먹으면 흔적 없이 내 컴퓨터에 접속할 수 있는 걸까요. 기겁하게도 해커 수준의 정보력이 없는 일반인도 프로그램만 입수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답니다. 대처법도 있긴 합니다. “백신 프로그램과 IP 추적을 통해 충분히 적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적용해 죄를 물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을까봐 불안해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