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장화신은 고양이>의 주인공 고양이는 늘 장화를 신고 다니잖아요. 그게 가능한 일인가요?
A. 가능한 일이긴 합니다만 권장할 만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동물메디컬센터W 지해종 수의사의 답변을 들어보겠습니다.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인위적으로 몸에 뭔가를 덧입히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 고양이들은 평소 그루밍(자신의 몸을 핥는 행동)을 하면서 스스로 몸을 깨끗이 하는데, 신발을 신는다면 그루밍을 할 수 없게 되어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 고양이의 습성상 발톱으로 벽이나 종이 등을 긁는 ‘스크래칭’을 하게 되는데, 장화를 신은 채로는 스크래칭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발톱이 신발에 박혀 빠질 위험도 있다.” 이 말을 증명하기 위해 죄송함을 무릅쓰고 마포구 합정동에 사는 고등어무늬 고양이 포님에게 애완용 신발을 신겨보았습니다. ‘장화신은 고양이’를 똑 닮은 외모의 소유자 포님은 신발이 발등에 닿는 순간부터 심기가 불편한 듯 자리를 피하더니 급기야 제 손등에 사정없이 스크래치 자국을 남겼습니다. 애니메이션 속 고양이처럼 장화를 끔찍이 사랑하는 취향을 가지지 않은 이상, (제 발로) ‘장화신은 고양이’를 현실 속에서 만나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