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터뷰]
[주성철의 가상인터뷰] 사건의 배후가 궁금해?
2012-01-11
글 : 주성철
<밀레니엄 제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리스베트

-안녕하세요. 매일 컵라면에 콜라만 드시면서 컴퓨터 하느라 바쁘실 텐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괜찮아요. 요즘 게임 <디아블로3>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느라 시간이 남아돌아요. 왜 등급분류 판정이 빨리 안 나는지 원. 오죽하면 제 해킹 기술로 ‘게등위’ 시스템에 들어가서 그냥 다 분류해버리고 싶어요. 10분이면 끝인데.

-할리우드 톱 여배우들인 스칼렛 요한슨, 내털리 포트먼, 에마 왓슨, 크리스틴 스튜어트 등이 리스베트 역할을 탐냈던 것으로 아는데 뿌듯하시겠습니다.
=아, 그랬었나요? 처음 듣는 얘긴데 기분 좋네요. 캐스팅되자마자 컴퓨터 분해하고 조립하는 훈련부터 했어요. 그러다보니 이렇게 됐죠.

-외모에서 풍기는 포스도 남다르시죠.
=몇년 동안 길러온 머리 자르고 눈썹 탈색하고 코와 입술, 가슴에 피어싱까지 해야 했죠. 그렇게 집에 들어갔는데 엄마가 막 우시더라고요. 그러고는 스톡홀름으로 떠났어요. 딱 3개월만 참아달라고 했죠.

-아무튼 촬영하시면서 전문 해커의 도움으로 실제 그 이상의 실력을 갖추셨다고 들었습니다.
=막상 해보니까 별로 어렵지 않아요. 보안 시스템이 어디나 이렇게 허술하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니까요. 요즘 한국에서 디도스가 화제잖아요? 저 그 배후나 윗선 다 알고 있어요. ‘나꼼수’가 아니었어도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내용이었어요. 그걸 아니라고 딱 잡아떼니. 내 모니터에 이렇게 다 캡처한 게 보이는데, 참 답답해요.

-정말요? 그럼 어지간한 사건들의 실체에 대해서는 마음만 먹으면 다 알 수 있겠군요.
=두말하면 잔소리죠. 며칠 전에 장자연 사건 관련해서 국정원이 개입됐다는 보도가 났잖아요. 저 그거 다 알고 있습니다. 너무 충격이 클 거 같아 얘기를 안 할 뿐이죠.

-그럼 그외에 또 알고 계신 게 있나요? 과연 실력이 어느 정도신가요?
=천안함 사건의 진상도 제가 다 알고 있고요. 박원순 시장 머리 때린 아줌마나 남대문 불 지른 아저씨 정체도 궁금하시죠? 그분들 친척의 친척이 바로 지금 청와… 아닙니다. 그만하죠. 제가 얘기했다간 온 나라가 난리날 거예요. 그리고 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바로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클릭 몇번 만 하면요, 내일 박근혜 위원장님 앞으로 군대입영통지서를 보낼 수도 있어요. 대선이고 뭐고 꼼짝없이 입대하셔야죠.

-정말 대단하십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드리고요. 데이비드 핀처 감독님께도 안부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엥? 닐스 아르덴 오플레브 감독님이 아니고요? 이런 저를 루니 마라로 착각하셨군요. 어쩐지 스칼렛 요한슨 어쩌고 하시더라. 전 노미 라파스예요. 얼마 전에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에도 나왔다고요. 제가 루니 마라보다 6살 많으니까 뭐 기분 좋게 참도록 하죠. 하긴 제가 포스터를 봐도 누가 누군지 구분이 잘 안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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