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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talk] 카메론 크로 감독에게 한수 배웠죠
2012-01-17
글 : 양지현 (뉴욕 통신원)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의 스칼렛 요한슨

스칼렛 요한슨은 드물게 격의없는 할리우드 여배우다. 종일 기자들에게 시달린 듯 지쳐 보이는 얼굴로 인터뷰 자리에 들어서면서도 “마지막 인터뷰이니까 하고 싶은 질문을 다 해달라. 혹시 아나, 내가 지쳐서 뭐든지 다 얘기해줄지?”라며 농담을던지니 말이다.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의 스칼렛 요한슨을 뉴욕에서 만났다.

-이 작품을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뭔가.
=장르를 굳이 붙이자면 ‘카메론 크로표 영화’다. 코미디나 드라마로 규정할 수 없는, 삶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영화다. 카메론이 이 작품을 준비하기 전에 가까운 지인을 잃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작품에 더 끌렸는지 모른다. 나에게 이 작품은 ‘휴먼 커넥션’이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연결되고, 어려운 일을 서로 도우면서 겪어나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동물을 좋아하나.
=언제나 동물을 좋아했다. 어릴 적엔 다양한 파충류와 개, 고양이 등 많은 애완동물을 키웠다. 지금은 치와와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 여행을 자주 가는데 함께 다니기 수월하다.

-동물원을 배경으로 했으니, 많은 동물들이 촬영장에 있었을 텐데.
=오 마이 갓.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특히 많이 나오는 원숭이는 이름이 ‘크리스탈’인데, 국제적으로 인기있는 스타다. <행오버2> <박물관이 살아있다!> 등에 나왔고, 완전 ‘디바’다. (웃음) 현재 촬영하고 있는 영화의 헤어와 메이크업팀이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와 같은 팀인데, 트레일러에 크리스탈 사진이 잔뜩 붙어 있어서 잠깐 방문한 사람들이 어리둥절해한다. (웃음)

-그렇다면 동물을 좋아하는 것이 이 역할을 맡은 중요한 이유였나.
=가장 큰 이유는 카메론과 같이 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15살 때부터 카메론과 일하고 싶었다. 카메론은 늘 모든 것에 집중하고 통찰력이 있어 놀랍다. 촬영장에서 “어제 찍은 장면 중에서 손을 주머니에 넣으면서 지은 얼굴 표정 말이야”라며 얘기할 때면 어떻게 그런 것까지 신경을 쓸 수 있는지 놀라곤 했다. 뿐만 아니라 배우들에게 즉흥연기를 권장하기도 하고, 세트에는 늘 음악을 틀어놓고….

-물론 좋은 음악을 틀었겠지만, 늘 음악을 틀어놓으면 연기에 방해가 되지는 않나.
=처음에는 ‘과연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중에는 좋았다. 음악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연기에 이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재미있었다. 대사의 속도와 톤을 음악이 세팅해주는 것 같아서 좋은 경험이었다.

-2012년 여름에는 <어벤져스>로 다시 라텍스 의상을 입게 된다. 어떤가.
=일종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물론 다시 그 역할(<아이언맨2>에서 첫 등장한 ‘블랙 위도’)을 하게 돼 기쁘다. 하지만 그 라텍스 옷을 입기까지 수개월의 노력이 필요하다. 의상보다는 역할에 필요한 격투기 트레이닝이 정말 괴롭다. 하지만 제대로 마스터하고 나면 내가 봐도 멋진 것 같더라. 정말 피곤하지만, 고생 끝에는 밝은 빛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어벤져스>도 곧 개봉할 텐데 기분이 어떤가.
=처음 연기했을 때는 팬들이 내 캐릭터를 받아주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도 인정을 해줬다. 그래서 처음보다 압박감이 덜하다. 게다가 내 캐릭터가 이번 영화에서는 진짜 멋지게 나온다. (웃음) 조스 위든이 연출을 했으니 말할 필요도 없는 거 아니겠나. 하여간 <어벤져스>에서는 세계를 구해야 하기 때문에 로맨스 나눌 시간은 없다. 그 시간에 엉덩이를 한번 더 차야 한다. (웃음)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늘 연출을 하고 싶었다. 아마 <호스 위스퍼러>를 찍은 뒤부터 생각한 것 같다. 카메라 앞에 계속 서고 싶은 생각은 없다. 현재 트루먼 카포티의 작품을 공동 각색하고 있다.

-연출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작가이자 연출가인 크로 감독과 작업하면서 배운 점이 있다면.
=스탭과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는가다. 감독 혼자 영화를 만들 수는 없지 않나. 수많은 출연진과 스탭들의 노력을 인정하고 격려할 줄 아는 카메론의 모습이 좋았다. 또한 카메론은 일하고 싶어지도록 집같이 아늑한 환경을 만들어줬다. 돈 받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일하고 싶어서 오게 되니까, 나중엔 일이라는 생각도 안 들더라.

-가장 좋아하는 크로 감독의 영화는.
=음… <금지된 사랑>과 <제리 맥과이어>를 좋아하는데… <제리 맥과이어>? <금지된 사랑>? 흠, <금지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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