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루피의 밀짚모자를 찾아서 <원피스 3D: 밀짚모자 체이스>
2012-01-18
글 : 신두영

오다 에이치로가 그린 초대박 히트 만화 <원피스>는 2억5천만부의 단행본 판매고를 자랑하는 콘텐츠다. <원피스>는 1997년 연재를 시작해 지금까지 모두 64권의 단행본이 발간됐고 공식 가이드북만 5권이 나올 정도로 방대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TV애니메이션은 1999년부터 꾸준히 전파를 타고 있고 2012년 현재 17기 애니메이션이 일본에서 방송 중이다. 극장판 애니메이션도 모두 11편이 제작됐다. 2000년 이후 매년 제작되어 오던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2010년 한해를 거르게 되는데 2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 바로 <원피스 3D: 밀짚모자 체이스>(이하 <원피스 3D>)다.

2년의 기다림 끝에 탄생한 <원피스 3D>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루피(강수진)의 상징과도 같은 밀짚모자를 도둑 맞고 이를 쫓는 과정을 그린다. 루피와 친구들은 모자의 행방을 찾다 거대한 독수리가 물고 있는 모자를 발견한다. 밀짚모자 해적단의 사우전드 써니호는 독수리를 쫓아 그랜드 라인의 가장 위험한 항로에 접어들고 그 끝에는 해군 기지가 있다. <원피스 3D>는 이 간결한 스토리에 루피, 조로, 나미, 우솝, 상디, 쵸파 등 모든 캐릭터들의 필살기를 모아 보여준다. 그러나 31분이라는 상영시간은 <원피스>의 팬들에게는 지나치게 짧다. 익숙한 셀 방식의 애니메이션이 아닌 CG애니메이션 기법도 낯설게 느껴질 듯하다. 전세계적인 3D의 광풍 속에서 일본 아니메 계통에서도 3D 작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0년 공개된 <아따맘마 3D>의 상영시간이 43분이었던 데 이어 <원피스>마저 짧은 러닝타임의 작품을 내놓았다. 3D라는 단어를 지우고 나면 특별함을 찾아보기 힘든 일본의 프랜차이즈 애니메이션의 3D 전략은 수정되어야 할 듯하다. 국내에서 더빙판으로만 개봉하는 티켓 가격은 일반 2D영화 가격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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