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할 건 인정하자.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1999)이 로맨스와 휴머니티가 없는, 시리즈 사상 가장 볼품없는 에피소드였다는 의견에 많은 팬들이 고개를 끄덕인 건 사실이다. <스타워즈 에피소드6: 제다이의 귀환> 이후 17년 만에 돌아온 에피소드인 만큼 기술 하나는 볼 만했지만 그때가 물량공세를 앞세운 블록버스터들이 하나둘씩 개봉했던 시기임을 감안하면 이 역시도 크게 내세울 건 못된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중요하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서막이자 영화 사상 가장 포스가 넘치는 악당 다스베이더로 성장하는 아나킨 스카이워커(제이크 로이드)의 어린 시절을 담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무역연합이 무역항로를 독점하기 위해 아미달라(내털리 포트먼) 여왕이 통치하는 나부 행성을 공격한다. 이때 두명의 제다이 콰이곤 진(리암 니슨)과 오비완 케노비(이완 맥그리거)가 파견된다. 아미달라 여왕을 구출해 공화국으로 향하던 중 이들은 무역연합의 공격을 받고 타투인 행성으로 피한다. 이곳에서 고장난 우주선 부품을 구하던 콰이곤 진은 고물상 노예 소년 아나킨을 만나고, 그의 비범한 포스를 눈여겨본다. 아나킨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공화국에 도착했지만 아미달라 여왕은 그곳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제다이와 함께 나부 행성으로 돌아간다. 나부 행성은 무역연합과 결전을 벌인다. 13년만에 돌아온 이 영화는 3D로 ‘업그레이드’ 됐다. “3D이지만 튀어나오는 영상보다 공간의 깊이감을 강조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제임스 카메론의 말처럼 3D 효과가 제법 자연스럽고 멋지다. 모 통신사 광고에 우스꽝스럽게 등장하는 다스베이더의 정체를 모르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를 시작으로 <스타워즈> 시리즈를 공부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