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움>의 여주인공은 애인이 사고로 죽자, 죽은 애인의 유전자 샘플을 채취해 생김새까지 똑같은 복제인간을 낳아 기릅니다. 가능한 일인가요?
A. 황우석 박사에게 전화를 걸어볼까도 했지만, 최근 추진 중이라는 매머드 복제 연구에 방해가 될까 싶어 그냥 서울대학교 세포기능연구센터 이창진 박사에게 의견을 구했습니다. 우선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답니다. 하지만 “성향은 유전자에 있을 수 있지만 성격은 유전자와 환경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동일한 엔티티(entity)가 아닐 뿐만 아니라 동일한 성격도 거의 불가능하다”고 정리해주셨습니다. 현실적인 난관도 짚어줍니다. “복제양 돌리든 복제인간이든 문제는 수율, 확률입니다. 몇 만개 중 하나 성공할까 말까 하는 거죠.” 또 사람의 염색체는 나이를 먹으면서 길이가 짧아지기 때문에 “영화 속 복제인간은, 아이이긴 하지만 유전자 나이는 어른”이라는 설명도 덧붙입니다. 이 박사는 음모론도 제기했습니다. “지금도 복제인간이 살아가고 있을지 몰라요. 그런 걸 잘하는 나라가 영국과 이탈리아인데, 세상엔 온갖 미친 과학자들이 많아서 복제인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클로네이드’라는 단체도 있어요.” 어쨌든 과학과 윤리와 음모론의 충돌이 흥미로운 영화적 소재가 되는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