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터뷰]
[김도훈의 가상인터뷰] 뒷돈 받은 적 없다니까요
2012-02-22
글 : 김도훈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 3D> 콰이곤 진

-제다이는 보통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포스를 볼 줄 안다죠?
=그렇습니다. 그게 바로 제다이와 보통 사람을 가르는 일종의 잣대라고 해야겠죠.

-그렇다면 콰이곤 진씨는 세상에서 가장 포스를 볼 줄 모르는 제다이로 역사에 남을 겁니다.
=뭐라고요? 저를 얕잡아보시는 건가요.

-얕잡아보지 않을 도리가 없죠. 콰이곤 진씨도 염치가 있으면 한번 생각해보세요. 어린 아나킨 스카이워커를 보고 포스를 느꼈다고 주장하셨는데, 대체 그 바보 같고 멍청한 꼬맹이의 어떤 면에 포스를 느끼셨던 겁니까? 물론 그렇게 중요한 역할에 제이크 로이드처럼 연기라곤 쥐뿔만큼도 안되는 별볼일 없는 아역배우를 캐스팅해놓고 연기 지도도 제대로 못한 진정한 <스타워즈> 시리즈의 엑스맨 조지 루카스의 탓이 크긴 합니다만.
=그게 바로 기자님 같은 보통 사람과 저의 차이예요. 전 확실히 그 꼬맹이에게서 장차 은하계를 지배할 어둠의 포스를 느꼈습니다.

-어머나 세상에. 잠깐만요. 그러니까 콰이곤 진씨는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장차 다스 베이더가 될 인물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는 건가요?
=어머 말실수.

-솔직히 까놓고 말해봐요 콰이곤 진씨. 혹시 펠퍼틴 의장이 다스 시디어스라는 사실도 이미 알고 계셨던 건가요? 그러니까, 펠퍼틴 의장에게 거액의 뒷돈을 받고 아나킨 스카이워커를 제다이로 키우라는 어둠의 명령이라도 받으셨던 겁니까? 그게 아니라면 굳이 타투인 행성으로 가서 포드 레이싱 따위에 모든 운을 건 도박을 했을 리가 없었을 것 같군요. 물론 스토리를 개발새발 썼던 조지 루카스의 탓이 크긴 합니다만.
=그… 그럴 리가요. 저는 펠퍼틴으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은 적 없습니다!

-마치 다른 사람에게서는 뒷돈을 받은 적이 있다는 말처럼 들리는군요. 대체 누굽니까 그게.
=실은… 조지 루카스예요.

-내 그럴 줄 알았습니다. 왜 지금까지 그걸 몰랐을까!
=아아. 이건 절대 말하지 않겠다고 서약까지 했었는데, 이미 전 다스몰과의 결투에서 죽어버린 몸이니 그냥 속시원하게 밝히겠습니다. 조지 루카스에게서 뒷돈을 받았습니다. 조지 루카스가 그랬어요. 에피소드1이 나오고 나면 오리지널 시리즈 팬들의 짜증이 빗발칠 텐데, 자기 대신 그 욕을 좀 들어달라고요.

-나쁜 사람. 요다가 이런 말을 했죠. “두려움은 포스의 어두운 면이고, 두려움은 분노를, 분노는 증오를, 증오는 고통을 낳는다”라고. 팬들의 두려움은 분노가, 분노는 증오가, 증오는 고통이 됐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도 있잖아요. 그 고통. 3D로 새롭게 즐겨주세요.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