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닌자의 방학숙제는 무엇일까? <닌자보이 란타로 극장판: 시끌벅적 방학숙제 대소동!>
2012-02-22
글 : 신두영

닌자학교의 방학숙제는 어떤 것일까. <닌자보이 란타로 극장판: 시끌벅적 방학숙제 대소동!>(이하 <닌자보이 란타로 극장판>)은 방학숙제가 실수로 뒤섞이면서 ‘땅거미성 성주의 속옷을 훔쳐오라’는 6학년 숙제를 하게 된 1학년생 키산타가 행방불명되는 사건으로 시작한다. 한편 땅거미성의 소노다 마을 장로는 닌자학교를 찾아 도움을 요청한다. 땅거미성과 해질녘성의 전쟁으로 마을의 성주가 바뀌어도 역탈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는 ‘하지마 인증서’ 발급이 어려워 마을이 위험해졌기 때문이다. 이 두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닌자학교의 란타로(정혜옥)를 비롯한 아리닌(햇병아리 닌자를 이르는 말)과 선배들, 선생님들이 총출동한다.

<닌자보이 란타로 극장판>은 일본 <NHK>에서 1993년부터 방송한 장수 애니메이션이다. 국내에서는 케이블 채널 투니버스에서 현재 8기 애니메이션을 방송 중이다. <닌자보이 란타로 극장판>은 아동용 애니메이션이지만 짜임새있는 구성을 만들어 어른 관객도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키산타 구출작전과 소노다 마을을 둘러싼 두 성주의 음모를 밝혀내는 과정이 소노다 마을을 지키는 닌자들과 해질녘 성 군대와의 대결로 압축된다. 막바지에 펼쳐지는 이 대결이 꽤 흥미진진하다. 가난한 마을의 장로의 요청으로 닌자들이 마을을 요새처럼 정비하고 군대와 맞서는 과정은 언뜻 구로사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가 연상되기도 한다. 어른들을 위한 재미는 굳이 찾아보았지만 <닌자보이 란타로>의 본령은 착한 란타로와 친구들이다. 적군, 아군 따지지 않고 치료하는 란타로처럼 희생하고 봉사하는 닌자들을 보여주며 교육적 메시지를 전한다. 투니버스의 성우진들이 참여한 <닌자보이 란타로 극장판>은 더빙판으로만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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