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원작과 아동 팬들의 눈높이에 효과적으로 맞춰진 <볼츠와 블립>
2012-02-29
글 : 송경원

세계 최초 3D 장편 TV애니메이션 <볼츠와 블립> 시리즈가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했다. 3D 전문기업 레드로버에서 순수 국내 3D 기술로 자체 제작한 <볼츠와 블립> 시리즈는 이미 영국, 미국, 프랑스 등 120여개 나라로 수출, 방영되어 사랑받았던 검증된 콘텐츠다. 2080년 달나라에서는 지구의 전쟁을 대신하여 전투로봇들이 팀을 나눠 겨루는 달나라 리그가 한창이다. 볼츠와 블립은 만년꼴찌인 ‘썬더볼츠’팀을 응원하며 전투로봇을 동경하지만 일반 로봇인 그들에겐 꿈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시스템 이상으로 썬더볼츠팀 전투로봇으로 선발된 볼츠와 블립. 우왕좌왕 실수투성이인 두 로봇이지만 경기가 계속되면서 블립은 숨겨진 자신의 힘을 깨닫고 영웅으로 거듭난다. 한편 리그 뒤편에서 우주를 지배하려는 음모를 진행하던 블러드 박사는 블립의 성공을 질투하던 볼츠에게 유혹의 손길을 뻗친다. 그리고 친구들은 악의 길에 물들고 만 볼츠의 마음을 돌리고, 블러드 박사의 음모를 깨부수기 위한 마지막 경기의 막이 오른다. <볼츠와 블립>은 철저하게 아동과 원작 팬들을 위한 영화다. 성공적인 TV시리즈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우정, 사랑,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안정적인 아동용 애니메이션이지만, 딱 거기까지다. 극장판 오리지널만의 독창적인 내용도, 눈을 사로잡는 특별한 스펙터클도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짧은 시간에 무리하게 압축시킨 이야기, 우연에 기댄 전개, 몇몇 어색한 웃음코드들은 무리수가 있다. 다만 이는 원작과 아동 팬들의 눈높이에 효과적으로 맞춰진 걸로 보이기도 한다. 국내 최초를 자랑할 만한 3D 효과만은 어느 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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