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실제 전투 한복판에 던져진 것 같은 현장감 <액트 오브 밸러: 최정예 특수부대>
2012-02-29
글 : 송경원

굳이 밀리터리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특수부대’라는 단어가 주는 환상에 설렐 만하다. 베일에 싸인 그들의 작전 수행과정과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특수 장비의 존재는 그런 환상을 더욱 부추긴다. <액트 오브 밸러: 최정예 특수부대>(이하 <액트 오브 밸러>)는 현 시점 세계 최강의 특수부대 중 하나인 네이비 실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동안 이 유명한 특수부대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만큼 실제 네이비 실의 모습에 밀착해서 다룬 경우는 없었다. 리얼리티를 위해 현 네이비 실 부대원들이 직접 출연한 것은 물론, 그들의 전략, 전술, 그리고 실제 무기까지 고스란히 사용한 <액트 오브 밸러>는 구체적인 작전 수행과정을 너무 자세히 묘사했다며 미 국방부 내에서 개봉반대 여론마저 있었을 정도라고 한다.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했다는 이야기는 단순하다. 미 CIA 요원이 테러집단에 의해 납치되고, 이를 구하기 위해 네이비 실이 활약한다는 것이 전부이다. 핵심은 이야기가 아닌 전투과정과 그 묘사에 있다. 캄보디아, 멕시코 등 5개국에서 벌어지는 전투시뮬레이션은 마치 실제 전투 한복판에 던져진 것 같은 현장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액트 오브 밸러>에 있는 것은 ‘리얼’이 아니라 ‘리얼함’이다. 이 영화의 리얼함은 실제 장비, 실제 특수부대원들의 출연과 같은 ‘진짜’를 활용한 결과가 아닌, FPS 게임들과 유사한 1인칭 시점과 촬영에서 비롯된다. 감동과는 거리가 멀고 불편한 메시지와 시각으로 가득 찬 영화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로지 액션만을 즐기고 싶은 관객이라면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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