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첩보와 로맨스와 코미디 사이 <디스 민즈 워>
2012-02-29
글 : 이주현

홍콩의 카지노를 무대로 한 오프닝신은 첩보영화의 그것이다. 두 CIA 요원 터크(톰 하디)와 프랭클린(크리스 파인)은 임무 중 작은 실수로 내근을 명받는다. 한편 물건은 잘 고르지만 남자 볼 줄은 모르는 로렌(리즈 위더스푼)을 위해 친구 트리시(첼시 핸들러)가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 로렌의 프로필을 올린다. 터크와 로렌은 그렇게 데이트 사이트를 통해 첫 만남을 가진다. 그런데 하필이면 터크의 절친 프랭클린도 로렌과 사랑에 빠진다. 곧 두 친구는 서로 호감을 가진 상대가 동일 인물이란 것을 알게 되고, 여자에 관해서라면 모르는 게 없다고 자부하는 프랭클린은 이혼남에 아들까지 둔 터크에게 “내가 끼면 불공평한 게임이 된다”며 도발한다. 결국 두 남자는 “여자 때문에 우정에 금 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선의의 경쟁- 실제로는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전쟁’을 시작한다.

<디스 민즈 워>의 재미는 상반된 매력을 지닌 두 캐릭터의 충돌에서 비롯한다. 순수하지만 어딘가 어수룩해 보이는 터크와 남자의 향기를 진하게 풍기는 바람둥이 프랭클린은 요즘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배우, 톰 하디와 크리스 파인이 연기한다. 두 캐릭터의 매력 대결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데, 영화는 로렌의 선택을 끝까지 뒤로 미루면서 영화의 긴장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그래서 결국 로렌은 누굴 택하느냐고? “잘난 남자보다 널 잘난 사람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남자”를 골라야 한다는 친구 트리시의 조언이 힌트라면 힌트다.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위 아 마샬>을 만든 맥지 감독의 작품으로, <미녀 삼총사>에서처럼 그가 은근 코미디에도 소질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