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열아홉>의 도미는 쾌활하고 애교도 많다. 실제 본인의 모습은 어떤가.
=그런 모습이 없는 건 아닌데 겉으로 보면 도미랑 많이 다르다. 내성적이고 낯도 많이 가린다. 도미의 모습이 나오려면 10년쯤 같이 지내야 한다.
-도미는 호야(유연석)를 좋아하지만 호야의 마음은 서야(백진희)에게 가 있다. 연기하면서 질투심이나 서운함을 느끼진 않았나.
=연석 오빠가 진희는 여동생처럼 대하고 난 남동생처럼 대했다. 나도 여동생처럼 아껴줬으면 좋겠는데 남동생처럼 너무 막 대하니까 ‘난 왜?’ 그런 마음은 들더라. (웃음) 그런데 그러면서 쉽게 친해진 것 같다.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로 데뷔했다.
=그전에 잡지 모델로 활동했다. 길거리 캐스팅을 계기로 잡지 <쎄씨>의 전속모델 콘테스트에 나갔고, 합격했다. 소속사 없이 혼자 일하다 보니 연예기획사에서 전화가 자주 걸려왔다. 연기에 뜻이 없어 거절했는데 어느 말주변이 좋은 여자 대표님을 만나 홀려버렸다. (웃음) 그렇게 소속사에 들어가고 6개월 만에 <레인보우 로망스>를 찍었다.
-연기의 맛을 알게 된 건 언제쯤인가.
=드라마 <착한여자 백일홍> 이후 활동을 잠시 쉬었다. 연기에 소질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고, 아무 준비 없이 연기하는데 뭐가 되겠어 하는 마음이 들더라.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싶어 쉬는 동안 배우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많이 쌓으려고 했다. 그런 뒤 처음 한 작품이 <열여덟, 열아홉>이다. <열여덟, 열아홉>이 첫 영화인데, 연기가 재밌는 거구나, 느꼈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천상의 화원 곰배령>에선 옌볜 출신으로 위장한 탈북자로 출연한다.
=사투리 때문에 진짜…. (한숨) 리딩 첫날 최불암 선생님한테 엄청 혼났다. 잘하려고 하는데 너무 긴장도 되고. 연습 기간도 짧아서 제대로 사투리가 안 나왔다. 이후 새터민을 만나서 제대로 말 배우고, 대본을 손에서 거의 놓지 않았다. 그다음 리딩 땐 최불암 선생님한테 칭찬받았다. 이런 게 노력의 성과구나 싶으면서 기분이 정말 좋더라.
-열여덟, 열아홉 당시 꿈은 뭐였나.
=그때나 지금이나 현모양처가 꿈이다. 현모양처가 되고 싶어서 결혼을 빨리 해야지 했는데 벌써 27살이 됐다.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혹성탈출> 시리즈의 유인원 역할을 해보고 싶다. 몸으로 동물을 표현하는 건 보통 섬세한 연기가 아니고선 안되잖나.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은데, 될까? (웃음)
-할리우드로 진출해야 할 것 같다.